내일의 희망을 본 한 해 …’배틀그라운드’ 전세계 흥행 '기염'

다사 다난했던 정유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올해 게임업계는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라 게임 규제 완화에 기대감을 보여 왔다. 하지만 큰 변화는 느낄 수 없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또 ‘배틀그라운드’ ‘리니지M’ 등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은 큰 수확이다. 그러나 4분기에 터져 나온 윤 모 전 국회의원 비서관의 게임업계 농단 사건은 게임계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안겨줬다. 이와 함께 중국 모바일 게임들의 내수시장 안착 및 상위권 진출은 적지 않은 업계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올해 10대 주요 뉴스를 소개한다. <편집자>

#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히트작으로 떠오르다

블루홀이 개발한 온라인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3월 이후 현재까지 스팀 판매량 2400만장, 동시접속자 304만명, 엑스박스원 판매량 100만 장 등 글로벌 전역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승승장구,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 ’리니지M’ 모바일 게임시장서 돌풍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사전 예약 인원 500만을 돌파하고, 첫날 일 매출 107억원을 기록하는 등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의 흥행 지표에 신기원이란 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는 지난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란 성적표를 작성하기도 했다.

# ‘닌텐도 스위치’  콘솔시장 붐업 주도

지난 3월 출시된 ‘닌텐도 스위치’가 예상대로 국내에서도 유저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어냈다. ‘닌텐도 스위치’는 국내 정식 발매가 이뤄진 12월 불과 사흘 만에 5만 5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대형 게임업체인 넷마블이 이 기기 사양에 맞춰 게임 개발에 나서 업계의 화제가 됐다.

#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PC방 과금 공방

지난 8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서비스가 시작되기 무섭게 작품 과금 문제로 블리자드와 PC방업계가 첨예하게 대립. PC방 업계는 당초 이 작품이 ‘스타크래프트’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고 블리자드측의 과금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블리자드측은 개발 기간이 오래 소요되는 등 개발비가 적지 않게 투입됐다며 새 작품이란 입장을 보였다. 결국 양측은 소모전만 벌이다 합의점도 찾지 못한 채 한 해를 넘기게 됐다. 이에 대해 업계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가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과금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지 못했다는 입장.    

# 게임업계 e스포츠 사업에 ‘열공’

액토즈소프트가 지난 7월 자회사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e스포츠 브랜드 ‘월드 e스포츠 게임&리그(WEGL)’을 만들고 이를 통해 e스포츠 사업을 적극 전개해 나갈 계획임을 밝혀 주목을 끌었다.
이어 스마일게이트가 월드사이버게임즈(WCG)의 상표권을 획득, e스포츠 진출을 전격 선언했다. 월드사이버게임즈는 e스포츠의 올림픽이라고 불릴 만큼 품격 있는 대회로 잘 알려져 있는 행사. 여기에 넷마블게임즈, 컴투스 등이 잇따라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며 이들의 뒤를 따랐다. 업계는 이들에 대해 마땅한 마케팅 툴이 없는 시장 환경을 고려한 게 아니냐는 평을 내기도 했다.

# 넷마블게임즈· 펄어비스 잇달아 기업공개

넷마블게임즈가 지난 5월 코스피에 상장했다. 상장 첫 날 이 회사의 시가 총액은 13조 7263억원에 달하면서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새로운 게임 대장주로 등극했다. 또 9월에는 펄어비스가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당일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1조 1900억원을 기록하며 코스닥 20위권에 진입했다. 이후 12월에는 순위를 7위까지 끌어 올리기도 했다. 펄어비스의 분투와 가능성은 내년까지를 지켜봐야 한다는 시장의 의견이 많다. 기대주라는 것이다.  

#게임업계의 자율규제 시행

지난해부터 정치권의 지적을 받았던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문제 해결을 위해 업계가 7월부터 자율규제를 시행하기로 결정. 시행 첫 달에는 준수율 65%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11월에는 71.2%까지 준수율이 상승했다.
그러나 유저 과반수 이상이 업계의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자율규제에 불만을 드러냈다.  여전히 낮은 준수율과 확실한 업계 제재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인 것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게임계의 계륵과 같다는 입장이고 보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게 아니냐는 게이머들의 지적은 설득력이 없지 않다.

# 게임수출액 5조 돌파 전망

지난해 32억 7735만 달러(약 3조 5510억원)를 기록한 게임 수출액이 올해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예상은 국내 주요 게임 업체들의 작품이 글로벌 시장 등에서 기대 이상의 맹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의 실적이 두드러지고 있다.  

#윤 전 비서관 게임업계 농단 파문

지난 10월 국회 교문위 국감에서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이 게임계 농단세력이 있다며 전 국회의원 비서관 출신의 윤 모 씨를 지목했다. 윤모 씨는 과거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의원이었던 시절 비서관으로 일했던 인물. 검찰에 따르면 여 위원장의 지적이 거의 사실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는데, 특히 e스포츠협회의 비리는 업계의 커다란 충격을 안겨줬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전병헌 정무 수석이 낙마했고, 협회 간부들이 체포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협회의 환부를 수술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중국산 모바일게임 내수시장 약진

올 상반기 ‘소녀전선’ 흥행을 시작으로 중국산 모바일 게임들이 국내 내수 시장 상위권을 독차지하자 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이 같은 선전이 계속되면서 지난달에는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0위권 작품 가운데 무려 절반 가량이 중국산 모바일 게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엔 쳐다보지도 않던 중국산 모바일 게임이 이처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소재가 다양하고 재미가 있는데다 그래픽이 과거와 다르게 매우 뛰어나기 때문.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국산게임에 대해 판호를 내주지 않는 중국 정부의 태도를 비난하기도 했지만 그 것으로 순위에 밀린 탓을 변명하기엔 역부족이란 반응. 업계는 중국산 모바일 게임의 경쟁력을 중국정부의 게임 정책에서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 정부는 게임기업 및 스타트업에 대해 자금 지원뿐 아니라 각종 세제 혜택을 부여하며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정리=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