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재미' 주기 위해 규정 고심…최대 100여명 대결, 포인트 정산

사진은 '게임스컴 배틀그라운드 인비테이셔널' 시상식 모습

최근 게임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플레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가 롱런을 위한 e스포츠 활성화 움직임을 본격화 하고 있다.

e스포츠 종목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는 재미'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대회 구정을 정하는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틀그라운드'가 다른 e스포츠 종목들과 달리 대회 규정을 놓고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은 게임의 플레이방식이 기존 작품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총 100명의 유저가 생존을 위해 무인도에서 벌이는 사투를 메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개인, 또는 팀 구성 종목과는 다른 플레이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게임 모드 역시 1인이 플레이하는 '싱글' 모드와 2명이 팀을 짜는 '듀오', 그리고 4명이 하나의 팀을 구성하는 '스쿼드'로 나뉘기 때문에 팀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한 경기를 하기 위해선 '스쿼드' 기준 25개 팀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리그와 같은 토너먼트 대회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기존 e스포츠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토너먼트제가 아니라, 각 경기 별로 획득하는 포인트를 기반으로 본선 시드를 주는 방식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방식은 이미 게임스컴에서 열린 인비테이셔널 등 해외 대회를 통해 실시된 바 있다. '솔로'와 '듀오', '스쿼드'로 구성되는 게임을 진행하고, 여기서 획득한 포인트를 바탕으로 본선 및 결승전을 벌인 것이다.

국내에서는 아프리카TV가 내달부터 시작하는 'APL 파일럿' 리그를 통해 이와 같은 시스템을 활용한다. 메인 경기는 '스쿼드'에 집중하며, 여기에 '솔로'를 더해 포인트를 정산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런 토너먼트 시스템을 활용하더라도 '배틀그라운드'의 게임 규모 자체가 크기 때문에 중계가 쉽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최소 80명, 최대 100명의 유저가 실시간으로 전투를 치르기 때문에 옵저버 인력도 타 게임에 비해 배 이상 필요하고,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정보를 수집하고 시청자들에게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중계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각 팀별로 옵저버를 두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경기 진행 양상을 중간에서 얼마나 빨리 캐치하고 송출하느냐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e스포츠는 플레이 하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모두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묘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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