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C관 조기마감, 열기 후끈…VR·e스포츠 분야 관심 고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7’이 16일 막을 올렸다. 이 행사는 19일까지 나흘간 부산 해운대 벡스코 전시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일찌감치 참가신청이 쇄도하며 이미 9월부터 지난해 규모를 넘어섰다. 특히 B2C관은 1655부스를 넘어서며 신청이 조기 마감됐고 B2B관도 1103부스에 달했다.

최근 몇 년 간 ‘지스타’는 온라인게임이 급감하며 편중 현상 심화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넥슨, 블루홀, KOG 등이 온라인게임 신작을 발표하며 이 같은 분위기를 벗어났다. 그런 와중에도 넷마블게임즈는 ‘테라M’ ‘세븐나이츠2’ ‘이카루스M’ 등을 선보이며 모바일게임 공세에 주력한다.

또 한편으론 액토즈소프트가 e스포츠 대회 ‘월드 e스포츠 게임&리그(WEGL)’를 개최함에 따라 올해는 이전까지 ‘지스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엠게임, HTC 등이 선보이는 가상현실(VR) 게임들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올해는 30개국, 657개 업체 이상이 참가하는 등 양과 질적인 면에서 성장을 계속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글로벌 게임업체들의 참가가 미진해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지스타’는 ‘당신만의 게임을 완성하라!’는 의미를 담은 ‘Complete your game!’을 슬로건으로 삼았다. 이는 게임의 개념 및 영역 확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지스타조직위 측은 밝히기도 했다.

게임은 현재 대표적인 문화 예술 분야의 하나로 직접 즐기는 것은 물론 e스포츠 등 보는 콘텐츠로서 소비하는 유저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함께 타인과 소통을 위한 수단으로도 적극 활용된다는 것이다.

‘지스타’에서는 오랜 시간 기다려왔던 게임을 시연해보거나 행사장에서 펼쳐지는 e스포츠 등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조직위는 이같이 게임이 제공하는 의미와 경험이 극대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슬로건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 넥슨·KOG 등 온라인 신작 발표
올해 메인 스폰서로는 지난 12년 간 ‘지스타’ 역사를 함께 해 왔던 넥슨이 선정됐다. 업계를 대표하는 업체 중 하나인 넥슨이 앞장섬에 따라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이도 적지 않은 편이다.

프리미어 스폰서로는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가 선정됐다. 이 회사는 올해 ‘지스타’ 현장에서 12개 종목 e스포츠 경기를 진행하는 새로운 시도로 볼거리를 더한다.

지난 2015년 신설된 글로벌 미디어 파트너는 3년 연속 트위치가 맡게 됐다. 트위치는 그 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파트너 스트리머와 게임사, 유저가 함께 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전용채널에서 파트너 게임사들의 신작 및 화제작을 국내외 유저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시연 공간을 확대 운영하며 체험 기회도 크게 늘린다는 방침이다.

올해 ‘지스타’는 모처럼 온라인게임 신작이 잇따라 발표돼 모바일로 기울어가던 흐름에 반격을 가할 예정이다. 또 이에 못지않은 모바일 대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의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넥슨(대표 박지원)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300부스 규모로 B2C관을 꾸미며 신작 공세를 펼친다. 특히 온라인게임 5개작과 모바일 4개작 등 9개작(시연출품 6개, 영상출품 3개)을 공개한다.
이 회사는 축구 게임 ‘피파 온라인4’를 비롯해 레이싱 게임 ‘니드포스피드 엣지’, MOBA 게임 ‘배틀라이트’, 무협 MMORPG ‘천애명월도’, FPS ‘타이탄 폴 온라인’ 등 온라인게임 신작을 대거 출품한다.

이 가운데 모바일게임 출품작으로는 ‘히트’에 이어 넷게임즈와 다시 한번 손잡고 준비 중인 ‘오버히트’를 118대 시연대를 통해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밖에 왓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개척형 샌드박스 MMORPG ‘야생의 땅: 듀랑고’를 비롯해 실시간 전략 배틀 ‘메이플블리츠X’ 및 ‘마비노기 모바일’의 영상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더할 예정이다.

첫날 개막을 기다리는 매표소 전경.

# 넷마블 '테라M' 등 모바일 대작 공세
블루홀(대표 김효섭)도 개발 중인 온라인게임 ‘어센트: 인피니티 렐름(에어)’을 출품한다. 이 작품은 스팀펑크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MMORPG 장르이며 부족한 자원을 두고 유저 간 대립하는 과정을 즐길 수 있다. 파괴된 행성의 공중 도시를 배경으로 비행선을 타고 이동하거나 전투를 펼치는 플레이가 구현됐다.

이 회사는 내달 테스트를 앞두고 ‘지스타’를 통해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규모 경쟁 콘텐츠 ‘용의 협곡’ 등을 공개한다.

KOG(대표 이종원)도 올해 B2C 전시관에 30부스 규모로 참가하며 온라인게임 신작 ‘커츠펠’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해 개발 중이며 이 회사가 선보인 ‘그랜드 체이스’와 ‘엘소드’의 액션을 계승한 듀얼 액션 배틀 게임이다.

‘지스타’ 현장에서는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캐릭터를 만들고 유저 간 대결을 즐길 수 있다. 또 체험 PC 중 일부는 키보드가 아닌 게임 패드를 지원한다.

이 회사는 또 지난달 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한 ‘그랜드 체이스’ 카카오 버전과 ‘엘소드M 루나의 그림자’ 등 모바일게임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올해 모바일게임 시장은 ‘리니지M’을 비롯한 대작들이 등장하며 MMORPG 장르 입지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확대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는 ‘지스타’를 통해 출품작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는 올해 100부스 규모로 참가하며 모바일게임 체험에 최적화된 260여대 시연대를 마련한다. 또 이를 통해 ‘테라M’ ‘세븐나이츠2’ ‘이카루스M’ 등 대형 MMORPG 3개작과 베일에 쌓였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등 신작을 선보인다.

특히 ‘테라M’은 28일 론칭을 앞두고 ‘지스타’ 현장에서 최종 분위기 띄우기에 나선다. 이 작품은 사전예약 신청자가 2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기대감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와함께 ‘지스타’를 통해 시연 버전이 첫 공개되는 ‘세븐나이츠2’와 ‘이카루스M’ 역시 MMORPG 장르로 ‘테라M’ 못지않은 존재감을 과시할 전망이다.

엠게임 야외 부스 전경.

# 2억5000만원 상금 e스포츠 대회 열기 후끈
올해 ‘지스타’에서 가장 달라진 풍경 중 하나는 e스포츠 대회와의 접목이 본격화됐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대표 구오하이빈)는 300부스 규모의 대회장을 마련하고 ‘오버워치’ ‘하스스톤’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 등 12개 종목별 우승자를 가리는 대회를 개최한다.

대회 총 상금 규모는 2억 4570만원이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영국, 폴란드 등 12개국 12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온라인게임은 물론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철권7' 등 콘솔 및 아케이드 게임까지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 대회가 열린다.

새로운 혁신 플랫폼으로 꼽히는 VR도 올해 ‘지스타’의 볼거리를 더한다. 엠게임(대표 권이형)은 야외부스에서 VR 대전 게임 ‘열혈강호 액션 VR’과 ‘프로젝트 X’를 선보인다. 또 롤러코스터와 바이킹 등 탑승형 VR 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관람객과 소통에 나선다.

HTC 바이브는 ‘함께 즐기는 VR’을 주제로 멀티 플레이 게임 3개, 싱글 플레이 게임 5개 등 8개작을 선보인다. 특히 ‘프론트 디펜스’의 멀티 플레이 기능을 첫 공개할 예정이다.

또 고전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브이’를 활용한 VR 게임 개발 제작 발표회가 열리는 등 VR 게임 소식도 잇따를 전망이다. 이밖에 ‘소녀전선’에 이어 ‘붕괴3rd’까지 흥행시킨 X.D 글로벌이 막판 ‘지스타’ 참가 소식을 알려 관람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참가 기업들의 실질적인 게임 비즈니스 성과 창출도 기대가 높은 편이다. 조직위가 일찌감치 비즈니스 매칭 시스템에 대한 사전등록을 접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는 B2B 전시관에 20부스 규모로 참가하며 한게임관과 토스트관을 구성한다. 이 회사는 또 간편결제 페이코를 알리기 위한 야외부스를 차리는 등 종합 IT 서비스 업체로서 적극 공세를 펼칠 예정이다.

마상소프트(대표 강삼석)은 B2B 전시장에 마련된 부산공동관에 참가한다. 또 이를 통해 해외 시장 론칭을 앞둔 신작을 공개하며 비즈니스 매칭에 나선다.

조이맥스(대표 이길형)도 B2B 전시관에 부스를 꾸리고 '윈드러너Z'를 비롯한 모바일게임 신작 4개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실시간 대전 게임 '윈드러너 아레나', 격투 시뮬레이션 '허슬', 전략 시뮬레이션 '스페이스 퀀커러' 등을 공개한다. 

이밖에 애드콜로니, 아이지에이웍스 등 광고 및 시장 조사 업체들도 ‘지스타’ 기간 동안 업체들과 적극 소통할 예정이다. 또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의 공동관을 통해 인디 게임 업체들의 이름을 알리는 자리도 마련된다.

한편 지스타조직위는 영화의 전당 공간을 활용해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코스프레 행사 등을 진행하는 등 게임에 대한 문화행사 마련에도 적극 나선다.

[부산=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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