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릭 오스텔로 구글 하드웨어 부문 부사장, 체르 왕 HTC 대표

구글이 대만 스마트폰 업체 HTC의 지적재산권과 스마트폰 개발 인력 등을 인수한다. 인수 규모는 약 11억 달러(한화 약 1조 2460억 원)다.

구글과 HTC는 21일 HTC의 지적재산권에 대한 비독점 라이선스와 스마트폰 부서 인력 일부를 11억 달러에 구글이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인수 대상에 HTC 회사 지분은 포함되지 않으며, 인수액은 모두 현금으로 지불된다. 인수 절차는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어 내년 초 거래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구글의 인수는 모바일 하드웨어 부문에서 막강한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HTC는 이미 구글의 의뢰로 '구글 픽셀'과 '픽셀 XL' 등의 스마트폰을 공급했었고, 이번 인수를 통해 핵심 인력 대다수가 구글로 옮겨지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구글의 경우 과거 모토로라 인수 이후 재매각 절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효율성에 중점을 뒀다는 평가다. 이번 거래에서 구글은 HTC 전체를 인수한 것도 아니고, 스마트폰 부서 '구글 픽셀'을 제작했던 부서만을 인수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번 인수에 가상현실(VR) 분야가 제외된 것 역시 두 업체 모두 원하던 방향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글은 이미 독자 VR 기술인 '데이드림'을 상용화 시켰고, HTC 역시 'HTC 바이브'를 중심으로 한 VR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인수 대상에 포함시킬 필요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의 HTC 인수는 규모만 놓고 보면 양 사 모두 실리를 챙기기 위한 선택을 한 셈"이라며 "HTC의 경우 올해와 내년 차세대 사업으로 준비 중인 VR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이 어느 정도 확보된 셈"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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