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중소기업 벤처부 장관에 포항공대 박 성진 교수를 내정했다고 발표하자, 그간 기대 반 걱정 반의 반응을 보이며 김 병관 웹젠의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거취를 주목해 온 웹젠 관계자들은 아쉬운 표정과 함께 그동안 조려왔던 가슴을 털어내며 홀가분하다는 반응.

웹젠은 그간 정가 안팎에서 김병관 이사장의 입각 여부에 큰 관심을 나타내자, 이에 대한 입장표명을 미루는 등 논평을 자제해 왔다. 또 이를 반영하듯 주식시장에서 웹젠의 주가는  계속 오름세를 나타냄으로써 김 의장의 입각설이 가시화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문 재인 대통령은 첫 조각으로 탄생하는 중기 벤처부 장관에  박 성진 포항공대 교수를 내정한 것.

김 의장은 문 대통령이  외부 영입 인사로 스카웃한 첫 벤처 기업인으로, 더불어민주당 입당 이후 전국구가 아닌 경기 성남 분당갑 지역구를 통해 국회에 진출한 당선한 스타 정치인이다. 총선에서 청년 몫의 최고의원에 임명된 이후,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또다시 최고위원으로 당선, 기염을 토했다.

특히 국회 중소 벤처기업 위원회 위원을 맡아와, 그가 이번에 새로 생기는 중기 벤처부의 유력한 장관후보로 꼽혀 왔다. 더욱이  조각이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유일하게 중기 벤처 장관 선임을 위한 인선 작업이 지체되자, 시중에선 김 의장의 주식 처분 문제가 지연되므로써 연쇄 병목현상이 일어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다. 

업계는 그간 김 의장 입각설을 두고 둘로 갈리는 모습이었다.  우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은 김 의장이 국회에 이어서 내각에 입각하게 되면 게임계에 대한 제도권의 인식이 크게 달라질 것이란 점을 꼽았다. 또 김 의장이 그런 역할을 맡게 되면 게임계에 대한 잘못된 대못박기는 좀 줄어들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크게 작용했다.

반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이들은 무엇보다 김 의장의 정치인으로써의 성장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을 경계했다.  그렇게 될 경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보다는 정적들로부터 정을 맞을 확률이 매우높다는 것이다. 또 그가 앞장서는 만큼 게임계를 더 주의깊게 바라보고, 더  경계할 수 있는 요소도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이들은 우려했다.

실제로 청와대에 3배수로 올라간 장관 후보 명단에 김 의장의 이름이 올라갔을 개연성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란 게 정가 안팎의 시각이다.  문 대통령 인사 스타일이  발탁한 사람을 결코 외면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이미 정가에선 다 아는 사실로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김 의장의 장관 발탁에 대해 지금은 아니라고 판단했을 수가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그가 내각에 입각할 경우 김 의장이 보유하고 있는 약 960여만주(전체 27.19% )에 달하는 웹젠의 주식을 매각 또는 백지 위임해야 하는 데, 그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대해 웹젠측은 "언급할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이날 웹젠의 주가는 전일보다 550원이 오른 1만8900원에 마감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김 의장의  장관 발탁 카드에 대해 여전히 유효한 것이라는 점을  증시쪽에서 보여준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평이다. 

[더게임스 박기수 기자 daniel86@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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