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세월 흘러도 새로운 도전 계속…역사성 가진 브랜드 파워 증명

이번 독일 ‘게임스컴 2017’에서는 고전 전략 게임 유저라면 쌍수 들고 환영할만한 소식이 등장했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의 신작인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4’를 20주년 기념작으로 출시한다고 밝힌 것이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표 PC 패키지게임으로 고대부터 제1차 세계대전 시대까지를 총 세 편의 시리즈에 담아내면서 역사 시뮬레이션이라는 명칭을 대중에게 알린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시리즈 1편부터 외전까지 모두 정식 발매되는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전 시리즈에 대한 리마스터 버전을 출시한다고 밝히면서 마니아들의 주목을 끈 바 있다. 하지만 기존 시리즈의 리마스터뿐만 아니라 새로운 신작을 내놓겠다고 밝힌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의 신작 발표 소식을 접하며 20주년의 역사를 가진 프렌차이즈의 부활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서비스 20주년을 기록하는 시리즈가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게임의 상징성과 역사 자체가 한 단계 진화하는 계기가 되는 단적인 예이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게임업계에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작품은 닌텐도의 ‘마리오’ 시리즈와 세가의 ‘소닉’ 시리즈, 스퀘어애닉스의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등을 있었다. 물론 이 것들을 제외하고서라도 긴 서비스 기간과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작품들도 있지만, 계속 작품을 이어온 시리즈는 손에 꼽을 정도인 것이 현실이다.

게임산업은 다른 문화콘텐츠와 비교해서 규모는 크다고 할 수 있지만 역사와 전통으로 보면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 있었다. 시장이 플랫폼 별로 변화하면서 시리즈가 이어지지 못하는 작품이 대거 등장했고, 플랫폼을 바꿔 등장하더라도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사라지면서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시리즈 20주년을 기념하게 된 작품이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 게임 시장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던 20세기 말 시장에 공개됐던 작품들이 계속해서 시리즈를 이어오면서 10주년, 15주년에 이어 20주년까지 오게 된 것이다.

이번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뿐만 아니라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소닉’ 시리즈, ‘둠’ 시리즈 등에 대한 신작 정보가 하나씩 공개되고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도 작년 '바람의 나라'를 시작으로 온라인 게임 20주년 서비스 작품이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다. 온라인 게임의 경우 게임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콘텐츠 업데이트 등을 통해 버전이 업그레이드된다는 점에서 탄탄한 역시와 유저층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게임시장에서도 이런 20주년을 기록한 작품이 계속 증가할 것이다. 짧은 수명을 가지고 있다는 인식이 있던 모바일 게임도 최소 2년 이상의 서비스 기간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모바일 게임 역시 서비스 10주년 이상을 기념하는 모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긴 서비스 기간을 통해 작품 자체가 가지고 있는 네임벨류와 브랜드 파워를 시장에서 자랑스럽게 선보일 수 있었으면 한다.

[김정주 노리아 대표 rococo@nor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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