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 및 셧다운제 지적이 계속 나오는 것은 여가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따라 게임을 보다 진지하게 재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정태 동양대 교수는 20일 국회 의원회관 제3간담회실에서 조승래 의원이 주최한 '게임정책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게임 생태계 상생발전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청소년 비행 등의 문제에 대해 사회 안전망으로 게임의 역할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게이미피케이션 저변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가 이에 대비하는 행보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각에서는 게임 산업이 완숙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양적 팽창이 아닌 질적 향상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게임에 대한 중독 프레임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게임을 예술로 대할 필요가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해 게임 생태계에 대한 전수 조사에 들어가는 한편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현안을 공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완 인디라! 인디게임개발자모임 대표는 인디 게임 활성화 지원 방안 마련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상업성에 치우친 게임이 범람함에 따라 훼손된 생태계의 건전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PC 패키지 및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포기하게 만드는 생태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바일 시장에 대한 집중도가 지나치게 높아짐에 따라 오히려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플랫폼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 생존을 위한 부수입 중 하나로 게임 교육업계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양성 기관의 확대가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조승래 의원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게임 업계로부터 계속 요청되는 문제가 조금이라도 진척될 수 있도록 이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게임 업계 현안을 보니 영화계 스크린 독과점과 비슷한 것 같다"며 "이날 자리가 당장의 결론을 내리기 어렵지만 어떤 과제가 있느냐 도출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이를 통해 논의를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김정태 동양대 교수와 김성완 인디라! 인디게임개발자모임 대표가 각각 주제발표에 나섰으며 이후 토론이 진행됐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