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게임 미들맨 하반기 성적표는…ARㆍVR 흥행 향배가 포인트

지난 1분기 게임업계는 넥슨, NHN엔터테인먼트 등 일부 업체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엔씨소프트의 부각 외에는 특별한 사항이 없었다. 이 와중에 중소업체들의 존재감은 더욱 위축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게임빌과 한빛소프트 등 중견업체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본격적으로 발휘하며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모바일게임 기대작 론칭과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작품들의 활성화 등을 통한 변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작품의 흥행 여부 및 사업 성과를 미리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과는 두고 봐야 할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대기업들의 성과가 돋보였다면 하반기에는 중견업체들이 준비해온 작품들이 속속 등장하며 분위기를 이끌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게임 신작 뿐만 아니라 VR과 AR게임 등 그동안 시장에서 큰 성과를 보이지 못했던 작품들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성장 유력 전망 업체 중 대표 업체는 웹젠과 게임빌이다. 게임빌은 하반기 흥행 기대 작품들의 잇따른 출시로 실적 반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이 회사는 하반기 중 ‘아키에이지 비긴즈’ ‘로열블러드’ 등의 작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작품들의 경우 각각 높은 흥행 기대감을 얻으며 회사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외에도 이 회사는 ‘엘룬’ ‘얼라이언스 오브 챔피언 엔드 엠파이어스(A.C.E)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최근 유럽 및 동남아시아 각 지역에 컴투스와 통합 해외 법인을 설립해 마케팅비 효율화 등 긍정적인 시너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 자체 개발 기대작을 비롯해 글로벌 흥행 판권(IP) 게임 등 다양한 기대작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최근 실시한 비공개 테스트(CBT) 반응이 좋은 편이고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이 기대되는 대작들인 만큼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아키에이지' 등 유명 작품 등장

웹젠은 자사 IP 제휴 작품의 중국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캐시카우를 마련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회사는 IP제휴 게임들에 대해 개발사 및 파트너사들과 협의를 거쳐 사업전략을 확정하는 대로 중국 등 현지에서 신작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작품들로는 이 회사와 중국 타렌이 공동 개발한 ‘기적 뮤 최강자’ ‘뮤 오리진’의 후속작 ‘기적 뮤: 각성’ 등이 꼽힌다. 특히 앞서 ‘뮤’ IP를 활용한 작품들이 뛰어난 성과를 기록한 만큼 이 작품들에 대한 흥행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김태영 웹젠 대표는 “웹젠 재팬을 설립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자사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여러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게임개발력을 높이고 IP사업들을 검토하면서 신작 출시 등 하반기를 대비한 사업들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특별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던 AR·VR 업체도 사업 자금을 마련하고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그 성과에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업체로는 엠게임, 한빛소프프, 드래곤플라이 등이 꼽힌다.

드래곤플라이는 최근 AR 및 VR 콘텐츠 개발을 가속화해 가시적 성과를 실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논현동 사옥 매각에 이어 서울 마포구 드래곤플라이 DMC 타워를 조속히 매각해 총 55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 회사는 AR 작품으로 ‘시크릿쥬쥬AR’ ‘또봇AR’ ‘스페셜포스AR’ 등을 준비중이며, VR부문에서는 ‘스페셜포스VR’ ‘스페셜포스PSVR’ ‘또봇VR’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 신사업 등에 드라이브

한빛소프트는 지난 4월 모회사 T3엔터테인먼트의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12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데 이어, 같은 달 회사가 보유한 IMC게임즈 지분 12.26%를 매도해 추가로 92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AR, VR, 드론, 코딩 교육 등 4차 산업관련 사업들을 위한 연구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며, VR을 활용한 콘텐츠 ‘오잉글리시’ 등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엠게임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VR 게임 ‘프로젝트X’를 개발해 내년 2분기 중 상용화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VR 부문 ‘우주 탐험VR’의 개발을 개발을 완료했고, ‘프린세스메이커VR’ ‘소셜카지노VR’ 등의 작품을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그간 신사업 전개로 주목을 끌었지만 실제 큰 성과를 기록하지 못했던 AR·VR 업체들이 자금 마련을 마치고 사업 전개에 박차를 가해 이르면 하반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AR·VR을 통해 직접적인 성과를 보인 업체가 없어 이들 업체의 사업 드라이브가 실적 부문에서 어떠한 성과로 나타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 시장 상황이 변수

위에서 언급한 업체들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중견·중소 업체들이 각각 성장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어 실적 반등 및 성장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액션스퀘어의 경우 하반기 ‘블레이드2’ 출시 및 ‘삼국블레이드’ 해외 론칭으로 실적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또 액토즈소프트의 경우 e스포츠 사업 본격화, 파티게임즈의 경우 웹 보드 부문과, 아이템 거래 중개 시장의 확대로 인한 이익실현 등이 기대를 모으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 업체의 경우 뚜렷한 성장 동력이 거론되지 않고 있으며, 성장 전망 업체들도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새 정부 출범에 따라 게임산업 규제 철폐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컸으나, 최근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대표적인 산업 규제인 셧다운제를 유지할 것이란 의견을 밝혀 성장에 제동이 이뤄질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 대부분의 업체가 자체적인 성장동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며 “그러나 각 업체들이 준비하고 있는 작품의 흥행을 미리 판단하기 어렵고, 게임산업 규제 철폐에 대한 기대감도 새 정부 출범 초기보다 낮아져 각 업체들이 어떠한 성과를 거둘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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