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터맨:홈커밍' 새 영역 개척 호평…게임IP 기반 독창성 살려야

최근 필자가 재미있게 본 영화는 마블의 새로운 슈퍼 히어로 영화인 ‘스파이더맨: 홈커밍’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미국 인기 히어로이자 마블의 대표 캐릭터인 스파이더맨을 주인공으로 한 실사 영화다.

이 작품은 개봉 전부터 여러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작품이다. 매년 1~2편의 히어로 무비를 만들어 냈던 마블의 새로운 히어로 영화이기 때문에 완성도는 보장하지만 슈퍼 히어로 영화 특유의 반복적인 이야기 패턴에 질려하는 사람들도 상당부분 존재한다는 것이다.

특히 스파이더맨의 경우 이번 작품 외에도 영화로만 5편의 작품이 나온 만큼 전형적인 스토리와 연출의 영화가 되지 않겠냐는 지적이 많았다. 무리해서 새로운 요소를 넣기보다는 안정적인 인기와 흥행을 유도해 무난한 작품 릴레이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블이 보여준 이번 영화는 기존 히어로 영화와 전혀 다른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이미 많은 대중들에게 알려진 내용이라는 점을 고려해 스파이더맨이 된 과정이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정보는 과감히 삭제하고 이야기를 새롭게 진행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홈커밍만의 재미요소라고 할 수 있는 학교 생활과 여러 이벤트를 곳곳에 새롭게 배치하면서 스파이더맨만의 스토리와 독창성을 모두 가져왔다는 평가다. 필자 역시 영화를 보면서 마블이 제작한 새로운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가 됐다.

영화를 보고 난 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마블의 영화 제작 방식이 현재 게임을 개발하는 국내 개발사들에게 필요한 덕목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미 많은 업체에서 여러 게임 판권(IP)을 활용해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블의 성공 케이스는 좋은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서비스 중인 IP 기반 게임들 중에서 성공을 하지 않은 작품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 마켓 순위 최상위권을 차지한 모바일 게임들이 대부분 판권을 활용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IP를 적절히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매출순위가 아니라 게임의 독창성이나 완성도만을 놓고 본다면 과연 유저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킬 게임이 몇개나 될까? IP 파워보다는 게임의 시스템과 외부적인 요인에 흥행 요소를 강조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형국이다.

물론 마블 역시 여러 슈퍼 히어로 영화를 만들면서 모두 흥행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첫 작품이었던 아이언맨 1편을 제외하곤 연속으로 흥행에 실패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마블은 흥행 실패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만의 개성을 살리는 작업을 포기하지 않고 지금의 인프라를 구축했다.

국내 게임계 역시 이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모바일 게임을 보더라도 시리즈 및 IP를 활용해 다른 장르로 게임을 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상황이다. 단순 게임 트렌드만을 쫓을 것이 아니라 독창성을 살려야 할 시기인 것이다.

[김정주 노리아 대표 ococo@nor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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