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상화폐 열풍이 빠르게 식으면서 유통시장에 중고 그래픽카드(VGA)가 넘쳐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컴퓨터 부품 중고 시장에 VGA 매물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군은 대부분 '지포스 GTX 1060'이며 가격대는 평균 35~40만 원선에 책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GTX 1060'뿐만 아니라 'GTX 1070' 'GTX 1080'도 중고 시장에 대거 등장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미 AMD의 '라데온' 제품군은 채굴용 제품이라는 이름으로 매물이 올라오고 있지만, 지포스 제품군들은 '박스만 뜯은 제품' '벌크 새 제품' 등과 같은 제품 설명으로 채굴용 제품임을 숨긴 채 매물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가상화폐 사업을 접는 사업자가 급증하면서 중고 VGA 매물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가상화폐의 가치 및 채산성 급락 이슈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가상화폐 관련 사업에서 발을 빼려는 사람들이 중고 매물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고 매물이 대부분 최소 3대에서 최대 20대 이상 대량으로 판매되고 있어 과잉 공급이 우려되고 있다. 틀히 채굴에 활용된 VGA의 경우 정상적인 성능뿐만 아니라 작동이 안되는 경우도 있어 개인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개인 소비자들도 채굴용 VGA의 문제를 알고 있고, 중고 매물 가격도 너무 높게 책정돼 있어 실 구매까지 이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상화폐 채굴에 활용된 VGA가 성능 등에 있어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지 사실"이라며 "소비자들도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제품 고장의 위험을 감수하고 중고 매물을 구매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새로운 제품이 공급되는 8월 이후를 VGA 시장이 안정권에 접어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때는 일반 제품과 가상화폐 채굴에 특화된 전용 VGA가 공급될 예정이기 때문에 수요층이 분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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