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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게임 개발하는 대통령의 아들문 대통령 게임산업 관심갖는 계기…전 e스포츠협회장 청와대 입성

19대 대통령 선거는 역사적으로 많은 의미를 남겼지만 게임인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준 선거였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대통령의 가족 중에 게임 개발자가 있다는 것이다. 선거 때 다른 후보의 자녀들이 전면에 나서 아버지를 응원했던 것과 달리 문 대통령의 아들은 조용히 지켜보며 자신의 역할에만 충실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티노게임즈라는 게임개발업체에서 ‘마제스티아’를 개발하고 있는 문준용씨다.

문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게임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게임산업이 부당하게 규제를 받고 있다면 이를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 한 바 있다. 그가 게임에 대해 이같이 말할 수 있었던 데에는 아들이 게임업계에 몸 담고 있다는 사실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또 다른 경우도 있다. 문 정부의 첫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으로 발탁된 전병헌 전 한국e스포츠협회장이다. 그는 4선 의원으로 국회의원 때 게임업계에 큰 관심을 보이며 e스포츠 발전을 위해 발 벗고 뛰어다녔다. 그런 인물이 대통령의 최 측근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것이다.

이 보다 앞서 문 대통령이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두번째로 영입한 외부 인사가 김병관 전 웹젠 이사회 의장이었다. 그는 결국 분당에 지역구를 배정받아 게임인 최초의 국회의원으로 탄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게임을 잘 아는 인사들이 정치권의 핵심에 속속 포진함에 따라 게임에 대한 정부의 시각도 달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론 한 두 사람이 게임을 잘 안다고 해서 정부의 정책이 갑자기 바뀐다거나 국민들의 인식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작은 구멍이 큰 물길을 만들어 내듯이 지금의 작은 변화가 쌓이고 쌓인다면 분명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이다. 큰 변화는 눈으로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서서히 움직이며 마침내 전과는 다른 큰 변화를 만들어 낸다.

100여년 영화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당시 사회의 지도층들은 문화로 인정하기 보다는 저속하고 천박한 것으로 치부됐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영화는 사회를 이끌어가는 문화의 주류로 자리잡았고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됐다. 유명한 영화감독은 지성인으로 인정받고 존경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아이들의 돈을 긁어가고 청소년들을 중독시키는 저급한 놀이로 치부되고 있지만 언젠가는 게임 개발자가 사회의 주도층으로 인정받고 존경받는 때가 올 것이다. 그러한 변화의 조짐을 이번 대선에서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기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지금도 사회 곳곳에 게임을 마약이나 술처럼 중독물질로 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게임인 스스로도 돈을 위해 혈안이 된 경우도 많다. 이로 인해 욕도 먹는다. 물론 영화의 음악의 경우에도 상업영화가 있고 예술영화가 있듯이 게임도 그렇게 구분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게임이 지탄을 받고 있는 현 상황에서 사회를 외면하고 돈 벌이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게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지금은 너무 성급하게 샴페인을 터뜨릴 것이 아니라 아직은 좀더 조심하고 더 신중하게 처신해야 할 때인 것이다.

게임업계는 정치권의 힘을 빌리기 위해 한 때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게임산업협회장으로 초빙한 적이 있었다. 그는 협회장이 되자마자 이름부터 바꿨다.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라는 길면서도 아리송한 이름을 갖다 붙인 것이다. 그러나 이름이 이렇게 바뀌었다고 해서 게임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나 정부의 정책이 바뀐 것은 하나도 없었다.

결국 4년 만에 협회는 다시 ‘게임산업협회’라는 이름으로 되돌아 왔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정치인이 게임산업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남 전 회장이 있었을 때도 국회나 정부의 공세가 수그러들지도 않았고 그가 방패막이 역할을 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대통령의 아들이 게임 개발자라거나, 청와대 정무수석이 e스포츠협회장을 맡았다거나, 게임업체 오너가 국회의원이 됐다는 사실을 너무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저 눈에 보이는 작은 변화에 불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작은 변화가 하나둘 계속 쌓여 나간다면 언젠가는 큰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그날을 기다리면서 우리 게임인들은 각자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도 언젠가는 영화나 음악인들처럼 대중들의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 되리라는 것을 말이다. 

[더게임스 김병억 뉴스2 에디터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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