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로 둔갑

 ‘버드’와 ‘피기’ 카트 타고 탐험… 채집․전투 단 번에 즐긴다

 

NHN629가 최근 모바일게임 ‘앵그리버드 아일랜드’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국내를 비롯해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서 동시에 서비스가 시작됐다.

이 작품은 핀란드의 게임업체 로비오가 선보인 ‘앵그리버드’ 시리즈 판권(IP)을 활용한 어드벤처 SNG 모바일게임이다. 채집, 건축, 생산 등을 통해 마을을 만들어가는 시뮬레이션 장르와 모험, 전투, 던전 등의 요소가 결합됐다.

이 작품은 유명 IP를 활용한 만큼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이 회사는 이에따라 지난달 테스트를 통해 완성도를 점검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이후 약 한 달여 기간 동안 테스트 반응을 수용하며 작품성을 개선해왔다. 또 이를 통해 다수의 불편 사항들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은 RPG 장르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짐에 따라 SNG 장르 신작을 찾아보기 어려운 편이다. 또 전쟁 및 약탈 위주의 전략 게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반면 이 같은 폭넓은 유저층이 즐길 수 있는 캐주얼 분위기의 작품은 더욱 드문 상황이다.

# 원작과 다른 해석 독특

이 작품은 화가 난 붉은새 '버드', 멍한 모습의 초록 돼지 '피기' 등 원작 캐릭터가 등장해 마을을 건설하는 모습이 위화감 없이 구현됐다. 특히 서로 대립하는 앙숙 관계였던 두 캐릭터가 협력하게 된다는 설정도 신선하다.

이밖에 테스트 단계와 달리 보다 다채로운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점도 호평을 받고 있다. 또 이를 통해 이야기 전개의 짜임새 역시 보완됐다는 평이다.

SNG 모바일게임은 복잡한 조작이 필요 없어 폭넓은 유저층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장르적 변주의 폭이 넓지 않아 실험적인 시도가 쉽지 않은 편이다.

이 회사는 이 가운데 마을을 떠나 다양한 지역을 탐험하는 이동수단 '카트'를 차별화 요소로 도입했다. 또 이를 통해 자원을 채취하거나 적과 싸우는 등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SNG 장르는 일반적으로 NPC가 요구하는 생산물을 모아 전달하는 의뢰를 반복 수행하도록 구성됐다. 이 작품 역시 이를 통해 레벨을 올리며 마을을 발전시키는 과정이 지속적인 플레이의 동기부여가 된다.

마을에는 제작 건물을 비롯해 버드 훈련소, 장터 등을 설치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장식용 ‘데코’도 구현돼 유저 취향에 맞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진행 초반에는 마을 주변이 덤불로 가려져 설치 가능한 공간이 그리 넓지 않은 편이다. 채집 및 임무 등을 통해 경험치를 쌓아 레벨을 올리면 마을 주변의 덤불을 제거하며 공간을 넓혀갈 수 있다.

레벨에 따라 제거할 수 있는 덤불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는 지속적인 성장의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덤불 제거 시 베이비 피기, 보물 상자 등의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그러나 제거 과정에서 일정 재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수급하는 것도 중요하다.

계정 레벨이 올라가면 덤불 제거뿐만 아니라 이동할 수 있는 월드가 확장되기도 한다. 각 월드별 등장하는 채집 재료가 달라지기 때문에 각각의 특성을 파악하는 게 효과적인 성장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원작 대표 캐릭터 버드와 피기 각각의 특징을 살려 채취와 전투 역할을 분담시켰다. 돼지 캐릭터 피기는 탐험 과정에서 벌목, 채광, 낚시 등을 수행하고, 버드의 경우 적과 싸워 ‘베이비 피기’를 구출하는 역할을 한다.

# 마을 건설 위해 탐험 나서

특히 카트 주변의 재료나 적을 터치해 피기 및 버드를 출동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재료의 경우 일정시간이 지나면 다시 터치해 불러들여야 한다.

이 회사는 이처럼 하나하나 터치하는 과정에 대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기능을 구현하기도 했다. 카트 주위 채집 가능한 재료에 모든 피기를 출동시킬 수 있도록 했다는 것.

또 카트 위치와 상관없이 채집이 완료된 재료를 모두 수확하는 ‘호루라기’ 기능도 구현됐다. 단 카트의 재료 창고가 가득 찼을 경우에는 호루라기 기능을 사용해도 회수가 불가능하다.

때문에 창고는 재료를 수확하는 과정에서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창고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나사못’과 ‘너트’ 등 전용 재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는 초반 진행 과정에서 획득하기 다소 어려운 재료인 만큼 창고 확장이 필요한 시기에 부족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만약 나사못과 너트를 확보하진 못했다면 유료 재화인 보석을 통해 창고를 확장시키면 된다.

앞서 등장한 SNG는 논·밭, 과수 등을 통해 재료를 수확하는 방식이 대다수였다. 때문에 원하는 상품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경작지를 마련해야 했다. 반면 이 작품은 탐험을 떠나 각 피기들이 일정시간 동안 채취에 시간을 들이는 방식이다. 이에따라 생산 속도를 높이려면 더 많은 피기를 성장시켜야만 한다.

그러나 피기가 많다고 해서 생산량이 무한정 늘어나진 않는다. 이는 탐험을 떠나는 카트에 탑승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물론 최대 탑승인원은 카트의 레벨을 올리는 업그레이드를 통해 늘릴 수 있다.

카트를 업그레이드 할 경우 더 많은 재료를 담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속도가 빨라지기도 한다. 이밖에 외형이 달라진다는 점도 레벨업에 대한 동기부여가 된다.

또 카트 탑승 인원 제한은 유저가 어떤 캐릭터를 탑승시킬지 고민하도록 만들기도 한다. 탐험 목적에 맞도록 역할을 배분해야하기 때문이다.

추가 카트를 제작하는 것도 효율적인 플레이를 위한 핵심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여분의 카트의 경우 자동 탐험 기능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채집한 재료는 마을의 제작 건물을 통해 다양한 아이템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제작 건물 역시 업그레이드를 통해 제작 가능 목록을 확장시킬 수 있다.

특히 제작 건물 업그레이드 과정에서는 기존 채집을 담당하는 피기 캐릭터와는 다른 ‘제작 피기’가 요구된다. 채집 피기의 경우 탐험을 떠났다가 돌아와도 계속 남아있는 반면 제작 피기의 경우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사라진다는 차이점이 있다.

# 전투시스템 도입 눈길

이 작품은 또 SNG 장르에 전투 요소를 도입했다는 점에서 다소 실험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시도는 흔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새롭다고 보기도 어려운 편이다. 문제는 얼마나 조화를 이루며 재미를 주고 있느냐다.

전투는 캐릭터를 끌어 원하는 위치에 놓으면 자동으로 적을 찾아 싸우는 방식이다. 슈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을 비롯한 약탈 전략 게임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한번 전투에 투입된 캐릭터는 다시 사용할 수 없다는 특징 역시 동일하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전투 중 병력이나 재화를 소비하는 스킬 사용을 통해 전황을 뒤집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전투 패턴의 단조로움을 극복하기 위한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전투의 경우 20초 이내 완료할 경우 최고 등급인 별 3개를 받을 수 있다. 전투를 통해 획득한 별은 누적돼 마을의 ‘별 제단’을 통해 추가 보상이 제공된다.

이 회사는 이처럼 다양한 시도를 통해 후발주자의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특히 앞서 테스트를 통해 지적됐던 점을 다수 해결했다는 점도 호평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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