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게임은 문화다③…집단 특성에 따라 긍정ㆍ부정 엇갈려

게임에 대한 국민 인식을 그나마 바라볼 수 있는 것은 직접 설문조사다. 이를 통해 어느 연령대의 어느 부류가 게임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설문조사의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같은 사안을 놓고도 상반된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를 통해 게임을 문화로 인식시키기 위한 전략을 도출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데이터가 될 수 있다.

이전까지 게임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은 부정적일 것이라는 예측이 대부분이었다. 학업을 방해한다는 이미지가 크고 과몰입으로 인한 각종 사건 사고가 뉴스를 통해 보도돼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전체적으로 부정과 긍정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누구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는 어려서 게임을 접한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 중년이 되는 등 저변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임산업에 대한 인식 변화는 과거 아케이드 게임과 PC방에서 게임을 즐겼던 청소년들이 의 30~40대의 중년이 되면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변화의 키를 쥐고 있는 중년층의 경우 체력 등의 한계로 게임을 그만 두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게임으로 새롭게 옮겨가기 때문에 유저 이탈이 적다. 여기에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많은 여성들이 게임을 접하며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이런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설문조사 지표로는 지난 2013년부터 이슈가 된 ‘중독예방관리 및 치료에 관한 법률(이하 게임중독법)’에 대한 이슈를 꼽을 수 있다. 게임중독법의 필요성과 관련해 이를 찬성하는 단체와 반대하는 단체가 설문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 2013년에는 좋은 교사운동이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사 279명과 와 중학생 28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신의진 의원(당시 새누리당)이 입법 발의했던 이 게임중독법과 관련해 인터넷 게임도 중독으로 보고 국가적 차원의 예방과 치료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교사의 91%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교사의 93%, 중학생의 70%가 인터넷 게임도 중독으로 봐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대 입장을 밝힌 비율은 교사가 7%, 중학생이 29%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되는 데이터는 2014년 4월 공개된 ‘게임중독법에 대한 인식조사 설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게임규제개혁공대위(위원장 박재동)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게임 및 게임중독현상에 대해 법적인 규제보다는 게임 외의 사회문화적 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비율이 56.7%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게임에 대한 규제가 중요하다는 입장은 14.4%에 불과했다.

게임중독법을 통해 일반인들의 게임에 대한 생각이 부정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의견이 73.4%에 달했다. 이는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게임에 대한 인식이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중독에 대한 관리체계와 관련해서는 게임과 다른 분야를 나누어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42.5%로 집계됐다.

게임에 대한 이같은 상반된 설문 결과에 대해 이락 디지털문화연구소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을 위한 강력한 하나의 전략은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게임에 대한 인식도 ‘게임은 게임일 뿐’이라고 인식하는 집단과 ‘게임은 인생의 오점’이라고 인식하는 집단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락 연구소와 청소년정책연구원이 참여한 ‘온라인 게임에 대한 인식 유형과 그 특성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게임 경험이 비교적 적거나 고 연령 집단에서 온라인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반면, 게임 경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10~20대 남성들은 온라인 게임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이장주 이락디지털문화연구소 소장은 “온라인 게임 인식 유형별 특성을 조사한 결과 게임 경험의 차이에 따라 인식 역시 다르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건전한 게임문화를 효과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각 유형의 특성에 따른 세분화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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