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단기획] 신기술 만난 기능성게임 (하)…할 일 많은데 관심 크게 부족

새로운 기술의 발전과 함께 기능성게임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우리가 가야할 길은 멀다고 할 수 있다. 아직까지 시장이 협소한데다가 당장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외국과 달리 각종 규제와 부정적인 시각으로 인해 기능성게임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지 못한 것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나라는 외국에서 만들어진 기능성게임을 수입해서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기능성게임은 흥미를 끌 수 있는 재미 요소와 함께 목적에 대한 전문성을 모두 가져가야 한다. 이는 더 많은 연구와 고민이 필요한 것으로 당연히 요구되는 비용 역시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업체들은 그리 많지 않다. 때문에 기능성게임 시장의 저변 확대가 더뎌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교육 분야의 경우 그나마 사정이 낫다고 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다수의 중견 업체들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외 분야의 경우 시장을 개척하기 어려울 것이란 보수적인 전망이 적지 않다.

최근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등의 새로운 기술에 대한 투자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이 역시도 수요가 미미하다는 지적과 함께 수익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기능성게임이 신기술을 통해 도약하는 과정은 이중고를 극복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기능성게임 자체의 문제를 해결하기도 막막한 시점에 신기술과의 접목까지 마냥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신기술에 대한 연구와 개발은 국내 환경에선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 VR과 맞물리는 체감형 기기의 경우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의존해야 하는데 이에 따른 비용부담 문제가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신체 전체를 사용하거나 탑승 방식의 기기는 부피가 커지기 때문에 이를 운반해 오는 것부터가 큰 부담이 된다. 기기를 들여오는 복잡한 절차뿐만 아니라 비싼 운임료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그렇다고 사실상 수요가 없는 시장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기술을 개발한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또 이렇게 가다간 결국 시장 기반이 마련되지 않아 계속해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일부는 최근 신기술의 한축을 차지하는 체감형 기기의 약점을 아케이드 산업의 침체에서 찾기도 한다. 사행성 성인용 게임장을 통해 터진 ‘바다이야기’ 사태로 아케이드 게임 시장은 침체를 거듭했고 이 같은 신기술에 대비할 역량을 기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반면 해외 시장의 경우 아케이드를 비롯해 어트랙션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지난 2015년 기준 33조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가운데 우리의 아케이드 게임은 소수점 단위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미미하다는 것이다.

또 한편으론 정부나 교육현장, 기업의 단체 활동 등에서 기능성 게임의 수요가 부족하다는 점도 우리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기능성 게임 개발자들은 보드 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장치들이 교육 현장에 사용되거나 기업의 운영 및 직원 업무 능률 향상 등의 수단 중 하나로 기능성게임이 자리매김 했다는 점을 모범 사례로 제시한다.

국내 역시 이 같은 시도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비용에 대한 반감이 크고 이를 절감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비용 절감은 완성도나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결국 실망감과 함께 단발성 프로젝트로 끝날 우려도 크다는 것이다.

때문에 기능성게임이 신기술을 새로운 기회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결코 간단한게 아니라는 지적이다. 당장 신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기초 역량을 키우는 일도 시급한데 업체들이 자생할 수 있는 수요까지 늘려나가야 한다.

전문가들은 갈길이 먼 만큼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VR 및 AR 등의 신기술 육성 의지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기능성게임 역시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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