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권에서 선거 연령을 만 18세로 낮추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이같은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현 고등학교 3학년에도 투표권이 주어진다.

최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법안 심사소위를 열고 선거 연령을 현행 만 19세에서 만 18세로 낮추는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같은 움직임은 선거법 개정안을 개혁 입법 우선 과제로 삼아 이를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뜻으로 받아 들여진다

이에대한 세간의 평은 각 정당들이 이미 대선을 위한 정지작업에 들어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선거 연령을 낮추는 게 세계적 추세라고 하지만, 솔직히 정치권의 이해 논리가 완전히 배제됐다고 하긴 어렵다.

만약,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돼 고등학생들이 투표권을 얻게 된다면, 이들을 위한 공약 및 정책도 늘어날 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새롭게 유입될 이들 유권자의 표심은 과연 어디로 쏠리게 될까.

정치 성향은 개인 생활과 밀접한 것에 대한 가치 판단을 대변한다고들 한다. 이를 비춰보면 새로 진입하는 유권자들의 관심 중 하나는 게임이 되지 않을까.

물론 학생들은 학업과 교육이 생활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0대 게임 이용률이 35.5%로, 각 연령대 중 가장 높다. 이제 게임은 학생들의 주요 문화생활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또 셧다운제를 비롯한 게임 과몰입 정책은 게임이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당위성을 담보해 왔다. 그러나 이같은 논리가 학생들이 정치권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이자 참여 동기가 됐다는 점은 매우 역설적이다.

지금까지 게임은 제도권으로부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 왔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유권자로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될 경우 그 위상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선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너무 앞선 전망이 될 수도 있지만, 지금처럼 막무가내식으로 게임을 장외로 내몰지는 못할 것이란 점은 확실하다.

게임에 대한 인식이 이젠 일방적인 시선에서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변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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