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의 한계 극복하며 '흥행가도'
'RPG는 안된다' 속설 극복…'e스포엔터'란 새용어 만들며 '질주'

 

엔씨소프트가 올해 ‘지스타’에서도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소울’ e스포츠 대회를 열며 3년 연속 명맥을 이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외산 게임이 주를 이루는 e스포츠 시장 환경을 극복하는 도전적 사례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이달 18일과 19일 양일 간 부산 영화의전당 특별무대에서 ‘신한카드 블레이드&소울 토너먼트 2016 월드 챔피언십’ 4강전과 결승전을 개최한다. 이 대회는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대만 등 4개국이 참가해 최강자를 가리게 된다.

‘블소’ e스포츠 대회는 이전까지 흥행 사례가 없었던 MMORPG 장르라는 비관적인 선입견을 정면돌파한 것은 물론 엔터테인먼트와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문화축제로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역시 ‘지스타’와 연계되는 주요 이벤트 중 하나로 관람객들의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올해 ‘지스타’에서 열리는 ‘블레이드&소울’ e스포츠 대회는 첫 태그매치 ‘월드 챔피언’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유저들의 기대를 모아왔다. 또 기존 정규 참가국 4개국 외에도 러시아에서 초청된 스페셜 플레이어가 참가하는 이벤트 경기가 열려 호응을 얻을 전망이다.

이 회사는 앞서 ‘월드 챔피언십’ 현장에서 ‘블소’의 새로운 업데이트 ‘서락: 낙원’에 대한 내용을 공개한다고 밝혀 유저들의 기대감을 모아왔다. 이는 올 한해의 e스포츠 행보를 장식하는 자리로써 의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모험과 도전에 성공

이 회사는 앞서 지난 2014년부터 ‘지스타’에서 ‘블소’ e스포츠 대회를 열기 시작했다. 한중 양국의 최강자를 가리기도 했던 첫 축제는 8000명 이상의 현장 관람객이 몰리는 성과를 거뒀다.

첫 번째 대회는 한국최강전과 한중최강전 두 개로 나눠 펼쳐졌다. 특히 MMORPG e스포츠 시장 개척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MMORPG는 캐릭터의 육성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유저 간 대결(PvP)의 균형을 맞추기 어려워 e스포츠 종목으로서의 가능성이 낮다는 게 세간의 평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소’는 3년째 ‘지스타’ 연계 행사로 자리 매김하는 흥행성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첫 대회부터 유료로 진행됐음에도 16강부터 결승까지 전좌석 매진 행렬이 이어졌다. 또 첫 도전부터 중국과의 대결 구도를 통해 글로벌 진출까지 타진하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는 점도 주목을 받아왔다.

이 회사는 바로 다음 대회인 지난해부터 기존 중국 외에도 일본, 대만 등 4개국으로 규모를 확대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추세는 전 세계를 아우르는 글로벌 e스포츠로써 성장까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올해 북미·유럽 서비스가 시작되고 안정화 궤도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다음 대회부터는 참가국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는 국산 e스포츠 종목의 해외 시장 개척으로써 의미가 남다르다.

# 참여국가 확대 … 글로벌로 도약

‘블소’ e스포츠는 이처럼 지난해부터 일본과 대만이 새롭게 참가하며 4개국 최강자를 가리는 ‘월드 챔피언십’ 기반을 다져왔다. ‘월드 챔피언십’은 단순히 경쟁 대상을 늘리는 수준이 아닌 서로 다른 서비스 환경을 조율하고 모두에게 통용되는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큰 편이다.

또 각 국가별 대표선수를 선발하기 위한 과정 역시 e스포츠 대회의 흥행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가대항전의 열기를 더할 지지기반을 키워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이 회사 역시 지난해부터 이 같은 국내 최강자를 선발하는 과정의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특히 두 차례 시즌을 나눠 리그를 진행했으며 이에 대한 대미를 장식하는 특별 행사 ‘소울 파티’를 개최하며 규모를 크게 확장했다는 것이다.

‘소울 파티’는 부산 해운대 특설무대에서 진행됐으며 엔터테인먼트와 연계되는 새로운 e스포츠 문화 축제로써 면모를 과시했다. ‘강남스타일’로 월드스타 타이틀을 달게 된 싸이를 비롯해 리쌍, 임창정, 포미닛 등의 공연이 펼쳐져 게임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자리가 됐다.

당시 이 회사는 부산시와 ‘e스포츠 발전과 게임산업 활성화’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전략이 통했는지 양일 간 열린 이 행사는 각각 3000장씩 유료 좌석이 전량 매진됐다.

또 한정 제작된 피규어가 포함된 ‘리미티드 에디션’은 1분 만에 판매되는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이 회사는 이처럼 다양한 방면으로 적극 공세를 펼치며 e스포츠 문화로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지스타’에서는 ‘블소’ IP를 활용한 뉴에이지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을 선보이는 파격적인 행보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는 e스포츠의 기반이 되는 ‘블소’의 세계관을 대중적으로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회사는 이 같은 외연 확대뿐만 아니라 e스포츠 기본이 되는 게임성의 발전에도 공을 들여왔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3대3 단체전 ‘태그매치’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3명씩 한 팀이 돼 겨루는 단체전인 태그매치는 대전 중인 선수와 대기 중인 선수를 바꾸는 ‘교체’와 대기 중인 선수가 비무장에 들어와 아군을 돕는 ‘난입’ 기능이 구현된 것이 특징이다. 또 이를 통해 일대일 대전과는 다른 전투 양상이 펼쳐져 유저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태그 매치는 이 같은 시범 운영에서 호평을 받으며 올해 정식 리그가 진행돼 ‘월드 챔피언십’을 통한 세계 최강팀까지 가리게 된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 행보 역시 낙관적으로 여겨지고 있다.

‘블소’ e스포츠 대회는 8개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해 무예를 겨루는 PvP가 기본 진행 방식이다. 이 회사는 지속적으로 PvP 콘텐츠를 e스포츠 경기에 적합하도록 다듬어왔다.

특히 관람의 재미를 더하기 위한 직관성을 비롯해 각 캐릭터별 공격 및 방어가 서로 맞물리는 게임성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이는 기본적으로 ‘블소’가 MMORPG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역동적인 기술 시전과 화려한 화면 연출로 ‘보는 즐거움’을 충족시킬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 태크매치 첫 '월드 챔피언'탄생

그간 선수들은 고도의 조작 능력을 비롯해 찰나의 상황을 판단하는 직감이나 순발력을 통해 이 작품의 액션성을 보여줬다. 이 회사는 이를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고민을 거듭하며 중계 화면이나 경기 상황을 확인하는 UI 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왔다.

올해 역시 두 차례의 한국 시즌이 진행됐으며 다양한 공연이 어우러진 ‘피버 페스티벌’이 열리며 새로운 e스포츠 문화 행사로써 저변을 크게 넓혀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지스타’에 앞서 또 한번 부산 해운대를 뜨겁게 달궈 여름 대표 축제로써 이름을 알려가게 됐다는 평가다.

나흘 간 열린 ‘피버 페스티벌’은 지난해보다 규모가 커진 만큼 이를 찾는 관람객 역시 6만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이는 이전까지 ‘블소’를 잘 몰랐던 일반 대중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써 도약했음을 방증하는 부분이다.

때문에 이달 ‘지스타’에서 열리는 ‘월드 챔피언십’은 이 같은 새로운 시도를 통한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 행사로써 의미가 큰 편이다. 또 내년 시즌을 기약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써 흥행 성과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올해는 기존의 싱글 리그뿐만 아니라 태그매치가 본격적으로 열려 첫 ‘월드 챔피언’이 결정된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또 싱글 역시 종주국의 위상을 지켜낼 수 있을지 유저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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