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계의 메카로 불려온  ‘스타크래프트’ 프로 리그가 14년의 역사를 뒤로 한채  막을 내렸다.

최근 한국e스포츠협회는 지난 2003년 3월 시작해 무려 14년간 진행된 팀 단위 e스포츠 리그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에 대한 운영을 종료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리그 종료와 함께 올 시즌'에 참가한 7개 팀 중 5개 팀이 해체의 운명에 처하게 됐다.

한 때 ‘스타리그’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 십만여명의 팬들이 몰려들 만큼  그 어떤 스포츠에도 부럽지 않은 위세를 떨쳐 왔다. 또 ‘테란의 황제’ 임요환을 비롯해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하며 청소년들이 가장 갖고 싶은 직업 1위에 오를 정도로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눈부신 영광도 세월이 흘러가면서 빛이 바랬고 이제는 찾는 이가 없어 결국 리그가 폐지되는 운명을 맞게 된 것이다.

스타리그의 쓸쓸한 퇴장을 지켜보면서  많은 e스포츠인들이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이유는 ‘스타크’ 뿐만 아니라  e스포츠계 전반에 걸쳐 침체의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e스포츠의 특성상 게임종목의 인기가 시들해지면  경기에 대한 관심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인기 없는 종목 경기가 사라지는 것이 당연한 흐름일 수도 있다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또 다른 인기 종목이 생겨서 그 뒤를 이어가야 하는 데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는 것이다. 지금은 고작 ‘리그오브레전드(LOL)’만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LOL’과  전성기 때의 스타리그와 비교해 보면 팬들을 끌어 모으는 힘이 태부족하다는 점을 실감하게 된다는 점이다.  다른 경기 종목도 예외는 아니어서 고만고만한 흥행이 부지기 수다. 그렇다보니 선수층 또한 갈수록 엷어지고 있다.

이렇다보니  e스포츠가 꽃을 만개하기 앞서 그대로 꼬꾸라 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e스포츠계 안팎에서 고조되고 있다. 더군다나 경쟁국인 중국 e스포츠계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에 힘입어 쾌속질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다간 e스포츠 주도권을 둘러싼 한중 경쟁에서도 뒤져 나갈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스포츠의 침체에 대해 오로지 게임 인기 탓만 하고 있다면 뭔가 본질을 보지 못하고 주변만 살피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점을 우려치 않을 수 없다.

정말 답답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협회는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으며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e스포츠 육성을 부르짖어온 정부는 또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강건너 불보듯 뒷짐만 져온 게 아닌가.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원점으로 돌아가 e스포츠의 육성책을 다시 들여다 보고 재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필요하다면 특단의 대책도 마다할 필요가 없다. 사그러들 땐 늦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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