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협업분야 경색 조짐 '뚜렷'

양국 갈등 장기화될 경우 불똥 튈 가능성…정경 분리원칙 고수해야

 

 북한 핵 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발 빠르게 진행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THAAD) 배치 결정이 한국과 중국의 외교관계에 변화를 주고 있다. 현재까지 공식적인 행보는 양국 모두 보이고 있지 않지만 여론 조성 및 시장 물밑에서 불안한 움직임이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다.

이런 정치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중국에 진출해 있거나 진출하려고 하는 우리 게임업체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전마이다. 중국은 임 세계 온라인게임시장 1위로 성장했다. 특히 중국 시장의 경우 한국 기업들이 대부분 수동적인 포지션에 위치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치적 분위기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시장에서의 국내 게임 서비스는 대부분 중국 퍼블리셔를 통한 형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의 기업 규제가 작용한 결과물로 사실상 자체적인 서비스가 가능한 중국 지사를 설립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중국 시장은 애플 앱스토어를 제외하고는 안드로이드 기반 자체 플랫폼이 30개 이상 서비스되고 있기 때문에 맞춤 서비스를 위한 중국 업체와의 협력은 필수적인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까지 표면적인 영향은 없다는 것이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중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직접적인 규제 등이 사실상 없어 기존과 동일한 사업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서비스를 진행 중이거나 준비 중인 업체들 대부분 별다른 변경사항 없이 서비스 계획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경우 여러 방향으로 영향이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미 사업 추진과 관련해 다양한 분야에서 제한 조치가 발생하고 있어 게임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란 얘기다.

실제로 중국 입국을 위한 필수요소인 복수상용비자 발급이 지난 8월 초 제한되면서 사업 활동에 제약이 시작됐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게임산업의 경우 퍼블리셔와 개발사간 미팅과 협력을 위한 만남이 잦은 상황에서 이렇게 비자 발급 요건이 강화되면 자연스럽게 무역 분쟁으로 커질 소지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내부에서도 게임 개발 상황 체크와 피드백 조율 등을 위해 인터넷만으로는 부족한 것이 많기 때문에 일정 숫자 이상의 인력이 상주해야 하는 현실에서 이런 규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런 움직임은 게임 서비스뿐만 아니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e스포츠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 분야에서 용병으로 활동 중인 국내 선수들의 활동에 사실상의 규제가 적용되면서 한국을 배제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중국 1부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리그’에서 한국 국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9월 계약이 끝나면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외 리그에 진출하는 선수들의 글로벌 진출에도 적신호가 들어왔다는 평가다.

한편, 이런 불안요소가 가중됨에 따라 국내에서도 중국 업체를 대상으로 한 규제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국내 시장에서의 게임 서비스는 사실상 아무런 규제가 없어 한중관계가 악화되더라도 큰 피해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시장에 서비스하고 있는 중국산 게임들은 지난 2015년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게임 서비스 형태도 중국 자회사가 직접 국내 서비스를 하는 것에서부터 국내 퍼블리셔를 통해 서비스하는 등 다양한 방식이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모바일 마켓 매출 순위에도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과의 외교관계에 변화가 생긴다면 중국보다 국내 업체들의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다”며 “사드 문제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국제정세 때문에 비슷한 상황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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