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접목게임 주류 이룰 듯

넥슨 400부스 확보 역대 최대규모…야외 부대행사 풍성, '볼만할 듯'

 

 국내 최대 국제 게임쇼인 ‘지스타 2016’의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많은 업체들이 지스타 참가 의사를 밝히고 부스 신청을 마치는 등 행사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지스타 조직위원회 역시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다방면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 VR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공동관과 편의 시스템 강화, 야외 부대행사외의 연계 등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행사가 치러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지스타는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일산에서, 그리고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부산에서 개최되면서 국내 게임산업의 트렌드를 확인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스타에서 공개된 대형 작품들은 정식 출시 이후 국내 게임산업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으면서 ‘지스타 = 시장 공개의 장’이라는 이미지가 잡히기도 했다.

국제게임전시회라는 명칭에 걸맞은 해외 업체들의 참가 역시 지스타의 볼거리라고 할 수 있다. 일본과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남미, 유럽 등 다양한 국가에서 B2B관에 참가해 활발한 비즈니스 업무를 벌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 작년 실적 넘어설 가능성

현재까지 B2C 참가를 결정한 업체는 넥슨, 소니, 웹젠, 룽투코리아 등이며 이미 100부스 이상의 대형 부스로 참가 신청을 마친 상태다. 특히 넥슨은 역대 최대 부스인 400부스로 B2C관을 구성한다고 밝히면서 지금까지 지스타 중 가장 큰 대형 부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B2B관은 NHN엔터테인먼트와 스마일게이트, 컴투스, 게임빌, 텐센트, 카카오 등이 참가신청을 마쳤으며 20부스 제한에 맞춰 부스 신청을 마쳤다. 국내 대형 업체들뿐만 아니라 중국 업체들도 신청을 한 상황이며 동남아시아와 남미, 유럽지역 업체들도 부스 신청을 하거나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올해 지스타 슬로건을 ‘플레이 투 더 넥스트 스텝’으로 정했다. 이 슬로건은 가상현실(VR)과 발전된 모바일 게임 등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즐거움을 유저들에게 제공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현재 확인된 ‘지스타 2016’의 참가 부스 규모에 대해 B2C관 1526부스, B2B관 1107부스 등 총 2633개 부스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의 부스(B2C관 1450부스, B2B관 1186부스)와 비슷한 규모이지만 앞으로 추가로 참가할 기업이 남아 있기 때문에 최종 부스 수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B2C관의 경우 접수가 마감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작년 기록인 1450부스를 70부스 이상 뛰어넘는 규모가 확정돼 ‘지스타 위기론’을 일찌감치 털어냈다는 평가다.

‘지스타’의 메인스폰서로는 넷마블게임즈가, 프리미어 스폰서로 룽투코리아가 선정됐다. 조직위 측은 메인스폰서와 함께 부분별로 나누어져 있던 스폰서 형태를 ‘프리미어 스폰서’로 통합해 보다 효율적인 홍보 효과와 행사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행사 메인 스폰서인 넷마블은 2011년 지스타 이후 5년 만에 지스타 행사 참가와 함께 메인 스폰서를 담당하게 됐고, 룽투코리아는 지스타와 정식으로 스폰서십을 체결한 최초의 해외 게임업체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조직위는 새로운 신기술을 관람객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관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VR 분야와 관련해서는 소니와 같이 ‘VR 공동관’을 운영해 VR게임과 관련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작년에 큰 호응을 이끌어냈던 인디게임 분야에 대한 공동관도 별도로 운영해 게임에 대한 폭넓은 관심과 교류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전시회 입장 시스템도 대폭 개편된다. 작년까지는 관람객들의 연령 구분을 위해 현장에서 등급별 팔찌를 교환하는 시스템이었으나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대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 글로벌 전시회 타이틀에 어울리지 않는 비효율적인 방식이라는 점 등이 지적됨에 따라 이 시스템을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 관람객 편의 대폭 강화

조직위는 대신 입장객 혼란 최소화를 목표로 온라인 예매를 통한 모바일 티켓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사이트에서 티켓을 구매하면 모바일로 해당 내용이 전송되는 시스템으로, 확인 절차가 간단해 입장 대기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 티켓 구매는 여전히 유효해 새 시스템 도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에 이어 글로벌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하는 트위치는 이번 ‘지스타’에서도 게임사와 유저들을 이어주는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트위치는 방송 서비스인 ‘트위치TV’에 게임쇼 전용채널에서 국내 게임사와 타이틀을 해외 팬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각 사의 개발자 및 기획자와 함께 게임을 시연하거나 소개하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트위치가 진행 중인 e스포츠 대회의 주요 결승전 및 메인 이벤트와 해외 게임사들의 게임을 직접 시연할 수 있는 ‘특별 게임 존’도 마련된다.

조직위는 메인행사 외에도 행사장 외부에서 진행되는 부대행사를 통해 지스타 행사를 부산 전역으로 확대하는 것 역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야외 체험존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e스포츠 대회와 보드게임존, 기타 야외 이벤트와의 연계를 통해 게임을 통한 소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작년 지스타가 역대 최대 관람객 및 부스 참가 숫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모바일 게임 트렌드에 대한 이렇다 할 해답을 내놓지 못하면서 반쪽짜리 행사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작년보다 더욱 모바일 게임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참가사와 관람객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모바일 게임에 대한 효과적인 부스 구성과 유저들의 관람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구성이 없다면 지스타에 대한 실망감은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누적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모바일 어떻게 할 것인가 '화두'

이는 부스 참가를 결정한 업체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5년 만에 지스타에 복귀한 넷마블은 신작 ‘리니지2: 레볼루션’ 외에 부스 구성을 어찌 해야 할지 아직도 내부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최대 부스 규모인 400부스로 참가하는 넥슨 역시 마찬가지로 출품작과 관련해 고민이 많은 상황이다. 온라인 게임 라인업의 경우 이미 대다수의 기대작을 출시하거나 작년 지스타에 공개했으며 모바일 게임 역시 ‘야생의 땅: 듀랑고’ 등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이미 출시 일정이 지스타 시즌 전에 잡혀 있어 홍보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작년 부스 구성을 통해 유저 니즈와 부스 상황을 이미 파악한 업체들이 많기 때문에 올해는 효과적인 구성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작년 부스 구성에 필요한 콘텐츠와 행사 진행과 관련해 피드백이 쌓인 만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최관호 지스타조직위원장은 “‘지스타’를 준비하면서 숫자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올해 역시 작년 기록을 갱신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며 “모바일과 VR 등 새로운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유저들과 소통하고 함께할 수 있는 행사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스타’는 내달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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