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환경 예전과 달리 '고무적'

모바일.인디게임업체 참여 러시…낮은 퀄리티 등은 개선과제

 

 그동안 게임선진국들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던 콘솔게임 개발이 최근 국내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콘솔게임 개발업체들은 지속적으로 시리즈를 냈던 업체를 비롯해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게임을 만들어왔던 업체, 인디게임 개발로 사업을 시작한 업체 등 다양한 업체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는 기존 콘솔업체들이 새 라인업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 기반 유통 플랫폼이 확장되면서 중소 개발업체들의 활용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콘솔기기 보급과 온라인 서비스 확대로 인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소업체들의 콘솔게임 개발은 앞으로도 활발히 전개될 전망이다.

국내 게임 시장은 과거 아케이드 게임과 패키지게임 시대를 거쳐 빠르게 PC 기반 온라인게임 개발 환경으로 넘어갔다. 급속도로 개발 환경이 변하면서 일본과 북미 시장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았던 콘솔 게임 개발은 자연스럽게 비주류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콘솔 게임 개발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한정된 콘솔 하드웨어의 사양과 저장장치 용량 내에서 퍼블리셔가 원하는 게임 콘텐츠를 집어넣는 것이다. 그나마 PC를 메인으로 할 경우 사양 및 저장장치 용량에 자유로운 상황이지만 콘솔 하드웨어는 이 두 부문 모두 제한적이기 때문에 개발이 쉽지 않았다.

# 과거엔 진입장벽 너무 높아

물론 과거에도 국내 업체들의 콘솔 게임 개발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판타그램이 X박스 플랫폼으로 개발했던 ‘킹덤 언더 파이어’ 시리즈나 ‘나인티 나인 나이츠’, 소프트맥스가 플레이스테이션과 X박스로 개발했던 ‘마그나카르타’ 시리즈, 네오위즈게임즈가 PS비타로 개발했던 ‘디제이 맥스’ 시리즈 등 몇몇 작품들이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콘솔 개발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 여기에 몇몇 작품의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최신 기종인 PS4와 X박스원이 출시되기 전까지 콘솔게임 시장은 규모가 있는 업체가 아닌 이상 엄두도 내지 못하던 시장이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손익분기점을 넘기기가 어렵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어렵게 개발해 놔도 팔리지 않으면 고스란히 적자로 남는 구조라는 것이다.

또 게임 개발 환경 자체도 콘솔 게임을 개발하기에는 열악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콘솔 게임을 개발했던 판타그램과 소프트맥스 역시 외주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게임을 완성했을 정도로 독자적인 게임 개발은 힘들던 시기였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콘솔 게임 개발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특히 당시 콘솔 게임 시장은 하드웨어 보급은 어떻게든 이뤄지고 있었지만 하드디스크를 활용한 게임 복제가 빈번히 발생하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국내업체들은 사실상 콘솔 게임 제작 자체를 고려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대부분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하거나 폐쇄성을 바탕으로 한 플랫폼에 한정적으로 출시되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PS4와 X박스원 등 최신 기기가 출시되기 전까지 콘솔 게임 개발은 전문 인력이 달라붙어서 개발을 해야 하는 규모 있는 회사들의 사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며 “특히 국내시장의 경우 PC 온라인과 모바일에 집중돼 있던 구조였기 때문에 콘솔 게임 개발은 더더욱 사례가 적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콘솔 개발 환경은 ‘PS4’와 ‘X박스원’의 출시 이후 급변하게 된다. 비록 현재도 일반 PC 및 모바일 게임 개발과 비교하면 높은 난이도를 보여주지만 게임 개발 자체가 불가능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게임 개발 및 포팅이 원활하게 되면서 활기를 찾게 된 것이다.

이처럼 과거에 비해 개발환경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다양한 업체들이 게임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넥스트플로어는 콘솔 타이틀인 ‘키도’를 소규모 프로젝트 팀을 구성해 개발 중에 있고 네오위즈게임즈 역시 ‘디제이맥스’ 시리즈의 최신작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를 내년 출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모바일 시장에서 긍정적인 성적을 기록하고 있던 소규모 개발사들도 콘솔게임 개발에 눈을 돌리도록 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소규모 업체들의 경우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수익 창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글로벌 게임 출시가 가능한 콘솔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특히 콘솔 플랫폼의 경우 ‘PS3’와 ‘X박스360’ 이후 멀티플레이 요소가 기본적으로 탑재되면서 PC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과 동일한 네트워크 환경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개발사들에게 큰 어필을 하게 됐다. 여기에 글로벌 버전을 출시할 경우 별도의 추가 개발 없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라인이 형성된다는 점에서 소규모 개발사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콘솔 하드웨어 개발사들 역시 콘솔 게임으로 공급되는 타이틀 숫자가 적어지면서 개발사들을 급히 수소문하게 됐고, 플랫폼을 확장하고자 하는 소규모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타이틀을 대거 확보하게 됐다. 특히 국내의 경우 SIEK가 직접 개발자키트를 제공하고 개발 서포트를 지원하면서 처음으로 콘솔 게임을 개발하는 업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인디 게임업체를 중심으로 개발자키트와 서포트,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퍼블리싱 지원 등을 전개하고 있다.

# 지속적인 수익 창출 가능성 열어

하지만 이런 중소 개발업체들의 콘솔 도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중소업체 게임들이 대부분 모바일 게임을 베이스로 했던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존 콘솔 유저들을 제대로 만족시킬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게임 개발이 발표된 이후 유저들의 의견은 호평과 혹평으로 나뉘고 있다. 개성 넘치는 게임이 대거 추가될 수 있다는 기대감과 동시에 기존에 출시됐던 모바일 게임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작품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특히 모바일 기반 작품들 대부분 장르가 한정돼 있다는 점 역시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터치 디바이스에 최적화돼 있던 게임 스타일을 콘솔 게임의 게임패드로 즐기기엔 조작 효율성 면에서 불편한 부분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고퀄리티 구현 뒤따라야

물론 콘솔 플랫폼으로 전환하면서 그래픽 부문은 물론이거니와 게임 장르까지 모두 바꾼 타이틀도 적지 않다. 하지만 콘솔 플랫폼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엔 아직까지 중소 개발업체들의 중간 결과물들이 아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중소 업체들은 지적사항들을 대부분 인지하고 있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입장이다. 모바일 버전의 경우 2D 혹은 유니티 엔진을 활용해 게임을 개발했다면 콘솔 버전은 언리얼 엔진을 도입해 그래픽 퀄리티를 극대화 시키는 등 사양을 높여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개발 초기부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게임을 개발하고 있어 글로벌 스텐다드의 퀄리티를 만들어내고 있어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이미 다수의 작품들이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다국어 지원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 진출에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을 기본 베이스로 한 작품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콘솔 플랫폼을 메인으로 해 개발 중인 작품들도 늘어나고 있으며 정보가 공개될 때마다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대부분의 업체들이 멀티플레이 서비스를 통해 게임을 유통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별도의 추가 작업 없이 게임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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