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보단 유명 IP가 인기요인…국내 업체들 차분히 준비해야

사진은 AR기능을 게임 내 구축하고 있는 한빛소프트의 '우주전략'

전세계적으로 증강현실(AR)을 기반으로 한 '포켓몬GO'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AR게임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닌텐도의 '포켓몬GO' 열풍은 모바일 게임 시장뿐만 아니라 게임 주식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권(IP) 보유사인 닌텐도의 경우 이미 '닌텐도GO' 출시 이후 주가가 25% 이상 급등했으며 국내 게임업체들 역시 주식시장에서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엠게임과 바른손이앤에이, 한빛소프트 등 가상현실(VR) 및 AR 기반 게임을 준비 중인 업체들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다.

한빛소프트의 경우 지난 11일을 기점으로 2배 이상 주가가 상승했고 바른손과 엠게임 역시 상승세 이후 숨고르기를 하던 와중에 '포켓몬GO'의 영향으로 1000원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모두 가상현실(VR)기술과 함께 AR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게임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오고 있다는 점에서 '포켓몬GO'의 열풍이 그대로 국내 업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AR 기술은 이미 다양한 시제품들이 나올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어 콘텐츠만 제대로 연결시킨다면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AR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신작 공개로 이어지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AR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게임 '우주전략'을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며 소셜네트워크 역시 '뽀롱뽀롱 뽀로로'의 IP를 활용한 '뽀로로GO'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선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포켓몬GO'의 흥행에는 AR기술도 큰 역할을 했지만 지난 20년간 이어온 '포켓몬스터'의 IP가 흥행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관계자들이 '포켓몬GO'의 흥행에는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포켓몬스터'의 IP파워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포켓몬을 수집하는 게임의 기본적인 틀 자체가 20년 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시리즈의 정체성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AR 관련 기술은 이미 국내 업체들도 얼마든지 완성된 작품을 선보일 수 있을 정도이나 IP의 부재로 활용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포켓몬GO'의 흥행을 통해 IP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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