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씨소프트는 10여년 만에 '리니지' 대회를 부활시켜 e스포츠로써 흥행성 검증에 나섰다.

10년 만에 ‘리니지 챔피언십’ 선뵀다

단체․개인등 무려 1000명 참가 '성황'…보는 재미 위해 경기를 생중계 하기도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지난해 대표작 ‘리니지’ 17주년을 기념하는 ‘비욘드 리니지’를 열며 ‘리니지’ 판권(IP)을 모든 플랫폼으로 확장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이 같은 전략 중 하나로 유저 간 대결에 대한 카타르시스를 극대화시킬 PvP 대회까지 준비해왔다.

이 회사는 최근 유저 간 대결 시스템 ‘콜로세움’을 선보였으며 이를 활용한 대회 ‘리니지 파이팅 챔피언십(LFC)’을 개최하는 등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특히 10년 만에 공식 대회가 부활했다는 점에서 ‘리니지’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리니지’는 엔씨소프트의 대표작이자 1세대 온라인게임으로 명맥을 이어온 작품이다. 올해 18주년을 맞이하는 장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PvP 대회가 열리는 등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리니지’ 17주년 기자간담회 ‘비욘드 리니지’를 갖고 이 작품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빈티지 프로젝트’ 등을 추진해왔다. 최근 시작된 ‘리니지 파이팅 챔피언십’은 이 같은 ‘비욘드 리니지’ 중 하나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e스포츠 위해 새 시스템 도입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3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임무를 수행 중인 보이저1호를 ‘리니지’의 미래에 빗댈 수 있을 것 같다”며 “태양계를 넘어 성간탐사를 떠나게 된 것처럼 ‘리니지’ 역시 더 큰 도전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리니지’를 끌고 가는 힘 중 하나로 게임 속 영웅들의 대결을 바라보는 대리 만족과 카타르시스에 주목했다. 또 이 같은 요소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PvP 대회, 토너먼트 등을 준비해왔다.

이 같은 의도로 PvP 대회 ‘LFC’가 열렸으며 올 7월 결승전까지 치열한 대결이 계속될 예정이다. 또 이를 통해 ‘리니지’ PvP 대회 흥행성이 검증되면 e스포츠로의 영역 확장도 기대해 볼만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PvP 대회에 앞서 콜로세움 시스템 업데이트를 완료했다. 콜로세움은 일대일 혹은 8대8 대전을 할 수 있는 전장과 같다. 특히 지난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리니지 토너먼트’ 시스템을 계승하는 한편 많은 부분이 새롭게 보완된 버전으로 다시 등장했다.

‘리니지’는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회에 걸쳐 PvP 대회 ‘리니지 월드 챔피언십’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LFC’는 10년 만에 다시 부활한 공식 대회로 의미가 남다르다는 것이다.

‘LFC’는 8대8 단체전(동일 클래스 2명 제한), 일대일 개인전(8개 클래스별) 두 종목으로 진행된다. 특히 단체전은 720명, 개인전은 296명이 참가해 1000명이 넘는 유저가 모이는 대규모로 열려 ‘리니지’의 여전한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사진=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 우승팀 상금 3000만원 ‘대박’

대회 일정은 서버 예선, 토너먼트 대진 조 추첨, 토너먼트 예선 등의 순서를 거치게 된다. 이를 위해 아프리카TV ‘LFC’ 공식 BJ 생중계 방송이 이뤄져 열기를 더하고 있다.

토너먼트 예선이 끝난 이후는 본선(8강, 4강) 토너먼트가 열린다. 특히 ‘리니지’ 운영자로 잘 알려진 메티스의 생중계 방송이 어우러진다는 점 역시 기대가 모아지는 부분이다.

결승전은 올 7월 3일 열릴 예정이다. 단체전 우승팀 3000만원, 개인전 각 클래스 우승자 300만원씩 상금이 지급된다. 이밖에 부상으로 화령5단 +11지배자의 무기(단체전), 화령4단 +9지배의 무기(개인전), 삼성 커브드 모니터 등이 함께 제공된다.

이처럼 10년 만에 재탄생한 ‘리니지’ PvP 대회가 과연 호응을 얻으며 다시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리니지’가 여전히 매년 기록을 다시 쓰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PvP 대회를 통해 새롭게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리니지’를 즐기지 않은 유저들은 흔히 이 작품의 전투에 대해 단순히 마주서서 공격하고 물약으로 회복만 하는 단조로운 전투를 떠올리곤 한다. 때문에 PvP 대회가 어떤 재미를 줄 수 있을지 의문을 갖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LFC’는 이 같은 선입견을 완전히 바꿔 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마치 기존 게임 속 필드와 같이 다양한 상황 속에서 생존 경쟁이 펼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일대일 개인전에서는 전투장 안에 몬스터들이 주기적으로 등장한다. 몬스터가 누구를 공격하게 만드느냐에 따라 판세가 뒤집힐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체력 회복, 버프 효과 등의 수정 구슬이 곳곳에 배치돼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승세가 기울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 특정 전투장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사방이 함정으로 변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드는 등 다채로운 전투 패턴이 연출된다.

단체전에서는 기본적으로 개인전과 마찬가지로 몬스터와 수정 구슬이 등장한다. 그러나 양측을 합쳐 16명이 동시에 전투를 펼치는 만큼 보다 다양하고 역동적인 상황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처음에는 두 명씩만 출전해 싸우다가 일정 시간이 지날 때마다 두 명씩 추가로 전투에 난입하는 ‘애드전’도 마련됐다. 이는 상대편 클래스 구성에 따라 어떤 선수가 다음 순서로 난입할지 실시간으로 판단해야 한다.

이 회사는 최근 유행하는 AOS 장르와 유사한 전장을 구현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상대편 수호탑을 먼저 파괴하는 쪽이 승리하게 되며 수호탑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좁은 다리를 이용하는 등 전술전략을 활용하도록 설계됐다.

‘리니지’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유저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영웅들도 적지 않다. 또 이들을 바라보며 동경하는 것도 ‘리니지’를 즐기는 하나의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LFC’는 이 같은 영웅들이 대거 등장하며 실력을 겨루는 만큼 유저들은 이를 응원하며 자연스레 대회에 몰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응원의 대상이 승리하거나 리그에 진출했을 때 대리만족과 함께 극도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도록 하는 게 이번 대회의 목적이기도 하다.

사진='리니지 파이팅 챔피언십'은 모든 경기가 아프리카TV에서 생중계되며, 대미를 장식할 결승전은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초대형 행사와 함께 열릴 예정이다.

# 아프리카TV서 생중계

과거 열렸던 ‘리니지 월드 챔피언십’이나 PC방 기반 PvP 이벤트들은 모두 참가자 위주의 행사였다. 또 따로 중계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보는 재미’ 관전의 묘미를 갖출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 개인전, 단체전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투 환경을 구현한 것도 이를 위한 전략 중 하나였다.

이 회사는 관전 모드 UI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에도 공을 들였다. ‘리니지’는 본래 상대 체력을 확인할 수 없지만 관전 모드에서는 격투게임처럼 양 팀 선수 체력이 상단에 표시되도록 했다.

또 캐릭터 위에도 작은 체력 바가 붙게 되며 이는 옵저버 판단에 따라 끄고 킬 수 있다. 큰 기술이 들어가거나 전세가 역전되는 상황 등 중요한 시점에서 보이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관전 측면에서 큰 변화에 나선 만큼 모든 경기는 아프리카TV에서 생중계된다. 또 이를 위한 공식 진행자도 선정해 취향별로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대미를 장식할 결승전은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초대형 행사와 함께 열릴 예정이다. 특히 6~700명의 관객을 초청해 생중계되는 만큼 ‘리니지’ e스포츠의 새로운 도약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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