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성장 속… VR 등에 역량 집중

 1조 클럽 가입 넷마블, 글로벌 시장으로 눈돌려…한빛 등 중견업체 신사업 박차

 올해 상반기 주요 게임업체들의 움직임을 요약해본다면 모바일의 지속적인 성장 속에 VR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된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 등 온라인게임을 대표하는 업체들의 실적도 좋아졌고 새로운 모바일게임 강자 넷마블게임즈도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등 숨 가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잘 나가는 업체들과 그렇지 못한 업체들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다고 할 수 있다. 이에따라 중견 업체들이 부진을 털기 위해 가상현실(VR) 게임 개발에 본격 나서는 등 변화가 감지된 시기였다.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 넥슨, 컴투스 등 주요 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은 전년보다 더 나아질 전망이다. 비록 새로운 게임 개발 프로젝트나 홍보, 게임 외적인 비용 등이 증가해 일부 업체들의 수익이 줄어들긴 했지만 이는 단기적인 현상으로 보이며 장기적으로는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보여진다.

특히 지난 2012년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모바일게임의 경우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업체가 크게 늘어난 것도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경우 온라인과 모바일, 양대 플랫폼을 통해 본격적으로 신작을 출시하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회사는 ‘블레이드&소울’이 유럽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 시장의 로열티 수익과 국내 시장의 안정적인 매출 등으로 탄탄한 매출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작품을 론칭하며 추가 매출원 확보에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마스터X마스터’를 비롯해 ‘리니지 이터널’ 등 기대작에 대한 개발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고 있으며 올해 안에 론칭 및 테스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마스터X마스터’의 경우 이미 2차 비공개 테스트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상태이며 ‘리니지 이터널’은 3분기 첫 유저 대상 테스트가 전개될 예정이다.

# 엔씨,온라인.모바일서 쌍끌이

특히 모바일 게임과 관련해서는 중국에서 ‘블레이드&소울 모바일’을 성공적으로 론칭했고, 첫 모바일 퍼블리싱 작품 ‘헌터스 어드벤처’ 테스트를 진행했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바일 시장 공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외 기업과 계약을 통해 ‘아이온’ 및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개발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다양한 매출원을 확보할 것이란 분석이다.

넥슨(대표 박지원)은 기존에 공개했던 신작 온라인 라인업을 연내 출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신작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추가 판권(IP) 확보와 신규개발 및 인수 등을 통해 나온 결과물을 속속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따라 국내에선 여름 시즌에 ‘서든어택2’를 론칭하고 이후 ‘니드 포 스피드 엣지’ ‘타이탄폴 온라인’ 등을 잇따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해외 시장에서는 ‘트리 오브 세이비어’와 ‘메이플스토리2’ ‘이카루스’ 등 국내에서 먼저 선보였던 작품들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여기에 ‘도미네이션즈’와 ‘히트’의 흥행으로 성공적으로 안착한 모바일 게임분야 역시 본격적으로 플랫폼 확대에 나선다. 게임쇼 등을 통해 먼저 선보인 바 있는 ‘야생의 땅: 듀랑고’와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 등을 연내 서비스할 계획이며, ‘메이플스토리M’과 ‘히트’ 등 인기 작품들 역시 글로벌시장에서 다시 론칭한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엔씨와 넥슨 모두 안정적이면서도 확실한 분야에서 수익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단순히 보면 신작 개발과 퍼블리싱을 통한 사업 확장이지만, 사업 내부를 면밀히 살펴보면 검증된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 개발이나 협력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넷마블게임즈 등 모바일 업체들은 향후 타깃을 글로벌 시장으로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개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을 더욱 견고히 함과 동시에 공격적인 신작 드라이브로 매출 증대를 이뤄낸다는 것이다.

먼저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는 신작 모바일 게임 ‘스톤에이지’를 시작으로 글로벌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넷마블 측은 ‘스톤에이지’를 이달 국내 출시하고 하반기에 중국, 일본, 서구시장 등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모바일 액션 RPG ‘콘’도 하반기 글로벌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리니지2’ IP를 활용한 신작과 ‘N.O.W’ 역시 3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

# 넷마블 글로벌 비중 강화

넷마블은 올해에만 약 30개의 작품을 글로벌 시장에 론칭해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넷마블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48% 수준을 달성하면서 전년 대비 20%의 성장세를 기록했기 때문에 불가능하지 않다는 평가다.

컴투스(대표 송병준)는 향후 ‘서머너즈 워’를 글로벌 톱 게임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히며 신작 드라이브와 함께 기존에 서비스 중인 작품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을 공개했다. ‘서머너즈 워’가 지난 서비스 2년 동안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 왔기 때문에 ‘서머너즈 워’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시장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 확대를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특히 ‘서머너즈 워’ 외에도 RPG, 스포츠, 전략, 캐주얼 등 신작 라인업을 계속해서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에 ‘서머너즈 워’를 서비스하면서 쌓은 글로벌 서비스 노하우를 십분 활용할 때가 됐다는 입장이다.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컴투스와 달리 글로벌 거점에 구축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신작 러시에 본격 나선다. 자체 개발작인 ‘나인하츠’를 시작으로 ‘워 오브 크라운’ ‘크러쉬’ ‘킹덤 오브 워’ ‘마스커레이드’ 등 대형 모바일 작품에 대한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여기에 ‘데빌리언’ ‘에이스’ 등 PC 온라인 기반 IP를 활용한 작품과 ‘애프터펄스’ 안드로이드 버전도 추가로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시장 경쟁력은 충분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넷마블과 컴투스‧게임빌 등 모바일 게임 업체들은 이미 레드오션화 된 국내 시장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한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하반기에는 이런 해외 시장 공략 행보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중견업체들 VR 게임개발에 사활

1세대 게임사로 대표되는 위메이드와 와이디, 한빛과 엠게임, 드래곤플라이 등도 상반기를 재도약의 기점으로 삼고 있다. 특히 새로운 IP를 활용한 글로벌 시장 진출과 함께 VR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활로를 뚫겠다는 각오다.

먼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장현국)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미르의전설’ IP로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이미 관련 IP를 활용한 세 번째 작품 ‘아문전적기’를 중국 시장에 출시한 상황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서비스 및 타이틀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며, 북미 시장 역시 ‘이카루스’와 낚시 모바일 게임 ‘피싱스트라이크’에 대한 테스트에 돌입했다.

와이디온라인(대표 신상철)은 메인 작품인 ‘갓 오브 하이스쿨’을 해외 론칭의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꾸준히 준비해 온 일본 서비스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중국 및 서구권 등 글로벌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동시에 신작 ‘천군: 무한쟁탈전’의 일본 론칭 역시 같이 추진 중에 있다.

한빛소프트(대표 김유라)는 모바일과 VR 분야에서 대거 신작을 선보여 이전까지 부진했던 모습을 털어낸다는 계획이다. 우선 모바일 작품으로는 ‘오디션 모바일’을 필두로 한 오디션 IP 작품들과 ‘우주전략’ ‘프로젝트 AOH’ ‘미소스 모바일’ 등을 개발 중에 있다. 여기에 모바일 환경과 PC환경을 모두 고려한 VR게임 5개작 역시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엠게임(대표 권이형)도 다수의 라인업을 앞세워 매출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국내에서 출시한 ‘크레이지드래곤’과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액션 게임 ‘크레이지 어드벤처’ 카드 액션게임 ‘서먼 워리어즈’, 모바일RPG ‘판타지 홀릭’ 등의 모바일게임을 해외 시장에 출시한다. 추가로 엠게임은 올 하반기 ‘세븐칩스’로 소셜 카지노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는 게임빌과 개발 중인 ‘에이스’뿐만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타깃으로 모바일 FPS인 ‘프로젝트 FW’와 ‘프로젝트 ID’로 불리는 신작도 준비 중이다. 두 게임은 ‘스페셜포스’와 ‘스페셜포스2’의 주력개발진이 제작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와 별개로 VR 기반의 모바일게임과 아케이드 게임도 개발 중이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