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게이머들은 부산에서 열린 블리자드의 신작 '오버워치'의  페스티벌을 비롯해 여러 행사가 동시 진행돼 어디를 가야할지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오버워치' 뿐만 아니라 넷마블게임즈의 ‘백발백중’ e스포츠 리그 개최를 기념하는 자리가 마련됐으며 웹툰 원작 모바일게임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와이디온라인의 ‘갓 오브 하이스쿨’  1주년 페스티벌도 열렸다. 이와 함께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 대회 결승전까지 열려 페스티벌 경연을 방불케 했다는 것이다.

지난 21일과 22일 양일 간 부산에서 열린 ‘오버워치’ 행사는 2만 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블리자드는 추산했다. 또 모바일게임 ‘백발백중’과 ‘갓 오브 하이스쿨’에  역시 각각 600여명, 1000여명의 유저들이 모이는 등  성황을 이뤘다.

청소년들이 게임에 빠져 방 한구석에 갇혀  폐인처럼 행동하거나 야외 활동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흔한 지적이자 주요 레퍼토리로 사용됐다. 하지만 이 같은 선입견과는 달리 오히려 청소년들이 밖으로 나서는 가장 큰 이유가 게임이 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게임업계의 이벤트와 페스티벌이 많아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 주말 행사장을 다녀온 유저들은 일부 업체서 준비한 프로그램에  실망감을 느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준비한 유명 가수의 공연은 분위기를 띄웠다기 보다는 오히려 행사의 진면모를 들여다볼 수 없게 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 일부 업체의  준비 부족으로 인해  드러난 미숙한 행사 진행 등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유저들이 모이는 자리와 그런 행사를 마련한다는  것은 단순히 마케팅 효과를 보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게임 흥행에 영향을 주는  요인, 그것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게임 문화가 양산되고 승화되는 효과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를 준비하는 스탭들은 단순히 일회성의 행사로 마치 소비재를 소진하는 것처럼 준비할 게  아니라  게임 문화의 씨앗을 뿌리고 그 잔가지를 다듬어 나간다는 마음의 자세로  행사에 임해야 하지  않을까.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