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큘러스 리프트 장착화면

갑작스런 수요 ... 공급량 크게 달려

의욕만 앞세우다 생산일정 차질…웃돈줘야 그나마 구해 유저들 분개

 

오큘러스 리프트‘HTC 바이브등 가상현실(VR) 하드웨어가 정식 출시 됐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구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공급대란은 VR 하드웨어 수요가 급격히 몰린 때문이 아니라 예약 판매 수량도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생산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유저들은 개발업체들이 완벽한 준비도 갖추지 않은채  출시 일정을 무리하게 앞당겨 제품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개발사들의 무리수로 새로운 VR 시장이 꽃도 피우기 전에 냉각될 수 있다며 실망한 유저들의 관심을 되돌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3월 오큘러스와 HTC는 각각 VR 하드웨어 기기인 오큘러스 리프트HTC 바이브의 예약판매를 실시했다. 두 기기의 출시가는 오큘러스 리프트599달러(한화 약 68만원), ‘HTC 바이브799달러(한화 약 90만원)라는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었으나 현재 시장에서는 물량부족으로 두 기기의 구입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러한 VR 하드웨어 기기의 품귀현상은 기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많기 때문이 아니라 초기공급 물량 자체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생산 라인업조차 충분치 않아 오큘러스 리프트의 경우 3개월 치 물량이, 'HTC 바이브의 경우 한 달치 물량이 밀려있는 것으로 밝혀져 더욱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실제 유저가 해당 기기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정가의 두 배 이상 웃돈을 줘야 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두 기기의 출시가는 앞서 말한바와 같으나 이베이 등 경매에서 두 제품의 가격은 각각 1000달러(한화 약 113만원)에서 1500달러(한화 약 170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정식 발매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국내에서는 그 이상의 가격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유저들은 두 업체가 V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제품생산의 일정을 고려하지 않고 출시일정을 잡았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욱이 유저가 VR을 즐기기 위한 비용부담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VR은 모든 시야각에 대한 정보 제공과 분할 출력으로 인해 프레임의 하락이 크다. 때문에 기존 영상물보다 두 배 이상의 화질이 필요한데 이것이 가능한 PC의 비용이 다시 1000달러에 이른다.

다시 말해 유저가 VR 기기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2000달러(한화 약 228만원)이상의 비용이 필요한 것이다. 현재 VR기기에 대응되는 작품의 개발 및 출시가 미미한 상황에서 2000 달러라는 막대한 비용은 VR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을 식게 만들고 있다.

때문에 게임업계는 VR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과 달리 실질적인 시장 형성에는 최소 2~3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현재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4K(3840x2160)를 넘어 8K(7680x4320)는 돼야 VR 기술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기술적으로 구현은 가능하지만, 가격 등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개발사들의 무리수로 인해 모처럼 찾아온 새로운 VR시장이 처음부터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망한 유저들이 눈을 돌릴 경우 다시 관심을 되돌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니는 PS4 게임 언차티드4’의 경우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작품 출시를 연기한 바 있다“VR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면 최소한 출시일을 한 달 이상 뒤로 미루더라도 물량을 확보하는 게 중요했다고지적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em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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