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시장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TV 광고를 놓고 벌이고 있는 업계의 노출 경쟁은 거의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수년 전만 해도 지상파 TV를 통해 게임광고를 접하는 일은 매우 드문 현상이었다. 외산 게임인 ‘클래시오브클랜’이 TV광고를 처음 실시했을 때만 해도 ‘돈 많은 외국회사가 이름을 알리기 위해 무리수를 둔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런데 이 무리수가 시장에서 먹혀 들었다. 이 작품은 TV광고의 후광을 업고 단 시일 내에 구글 등 게임마켓을 점령하더니 급기야 최고매출 1위를 차지해 버렸다.

이렇게 TV광고의 힘이 증명된 이후 모바일 게임업체들은 너도 나도 TV광고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고, 한해 약 1000억원대에 이르는 마케팅 비용을 TV광고비로 쓰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부 일각에서는 모바일게임의 TV광고를 황금 시간대에 내보내는 데 대해  매우 적절치 않다는 방침아래 시간 규제안을 적극 검토해 왔다. 하지만 TV 광고시장이 위축되면서 게임TV 광고는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 TV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하게 됐다. 이렇게 되자 정부가 방송사 눈치를 보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져 버렸다.

이 틈을 타 게임TV 광고는 지상파방송사와 케이블TV방송사에 빼 놓을 수 없는 수익원이 돼 버렸고 게임업체들은 그들의 주요 광고주로  떠오르게 됐다.

사정이 이렇게  전개되자 TV광고비도 천정부지로 치솟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불과 1년 전만 해도 골든타임 TV 광고가 10억원 정도면 가능했는데, 최근에는 20~30억원은 줘야 가능하게 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정도의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을 수 있는 업체는 사실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이 뿐만이 아니다. 모바일게임의 유통 구조상,  구글과 애플 등 플랫폼 업체에 30%의 수수료를 기본으로 떼 주도록  돼 있기 때문에 여기에 TV광고비를 추가로 덧붙이고 나면  그야말로 남는 게 없는 ‘속빈 강정’이 돼 버리는 것. 안타까운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업계에 뽀족한  마케팅 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TV광고에 매달릴 수는 없다. 이대로 가다가는 게임업계는 말라 죽고 플랫폼업체와 방송사만 배를 불리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게임 TV광고를 접하는  유저들 시선 또한 과거와 많이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신선하다’는 느낌을 줬지만  지금은  ‘또 게임이야?’할 정도로 시큰둥한 반응이 우세하다. 이로인해 효과도 반감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비용을 줄이고,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예컨대 업계가 자율적으로 TV광고의 수급을 일면 조절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지금 일부 업체들이 진행하고 있는 TV광고 경쟁은 시장원리에 게임을 맡기자는 게 아니라 부익부 빈익빈에 판을 싹쓸이 해보겠다는, 아주 천박한 천민자본주의의 사고가 밑에 깔려 있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

더이상의 게임 TV광고 물량은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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