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리자드의 신작 '오버워치'의 캐릭터 승리 포즈를 놓고 선정성 논란이 벌어지는 등 이슈가 됐다.

주요 캐릭터 중 한 명인 '트레이서'의 승리 포즈가 캐릭터의 설정과 맞지 않으며 여성을 성 상품화 했다는 것이다. 이후 블리자드는 포즈를 수정하면서 사건이 일단락됐으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유저들은 '오버워치' 외에도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5'와 코에이테크모의 '데드 오어 얼라이브 익스트림3' 등에 대해서도 비슷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이들 작품은 여성 캐릭터를 보는 카메라의 각도와 게임의 내용에 대한 선정성 지적이 이어지면서 카메라 구도가 수정되거나 북미 및 유럽 지역에 게임을 출시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를 놓고 유저들은 '선정성'과 '표현의 자유'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특히 게임의 소비층이 전 세계 남녀노소로 확대되면서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먼저 성 상품화 반대 및 수위 조절에 찬성하는 입장은 이미 많은 게임들이 자연스럽게 여성 인권을 침해하거나 유독 여성의 노출을 강조하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개발자들이 먼저 나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세 팬터지를 배경으로 하는 동일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남성은 전신을 감싸는 갑옷이 최상위 레벨의 아이템인 반면 여성은 반쯤 벗고 있는 갑옷을 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표현의 자유을 옹호하는 측은 개발자들을 지나치게 위축시킬 수 있으므로 청소년용만 아니라며 어느 정도 용인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데드 오어 얼라이브' 시리즈와 같은 경우 노출과 섹시어필 등 성 상품화 자체를 전재로 개발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블리자드의 경우 사건의 시작은 '트레이서의 캐릭터성과 맞지 않는 포즈'였지만 사건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여성의 성 상품화 vs 과도한 표현의 규제로 대립하는 상황으로 발전했다.

'스트리트 파이터5' 역시 카메라 앵글 수정 이후 온라인 청원이 진행되는 등 여러 가지 반응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논란을 지켜보며 불필요한 여성 캐릭터의 노출과 성상품화는 당연히 없어야 하지만 너무 지나친 규제는 창의성을 막을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이미 여러 단계의 심의과정을 거쳐 나온 작품에 대해서까지 지나친 잣대를 대는 것은 너무 일방적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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