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게임기술의 만남 어떻게(중)]…실생활서 광범위하게 활용

AI는 게임 내 NPC로 등장할 뿐만 아니라 수백만에 달하는 유저 정보를 지능적으로 관리하는 등 광범위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사진은 AI기술이 적용된 MMORPG '블레이드&소울' 플레이 화면.

게임 콘텐츠 외에도 운영과 관리 등의 부분에 있어서도 인공지능(AI)은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존에 사람이 직접 분석하고 수동 분류를 해야 했던 분야에 AI가 적용되면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알파고’의 경우 불가능에 가깝다고 여겨지던 바둑의 묘수를 분석해내는 모습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게임 마케팅에 AI기술이 도입된다면 수십, 수백만에 달하는 게임 사용자에게 맞춤형 프로모션을 전개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유저가 하나의 게임만 플레이 하더라도 각자의 취향에 맞는 게임이 자동으로 리스트되며, 동시에 유저 맞춤형 유료 결제 프로모션이 제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넷마블게임즈 등 대형 업체들이 이같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 상태이며 사용자의 정보를 저장하기 위한 서버 구축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 보안과 불법 유저 관리도 AI가 도입되면 획기적으로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현재 해킹 및 오토 유저, 비정상적인 행위를 하는 유저에 대한 단속과 처벌은 대부분 다른 유저의 신고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AI가 유저들의 패턴 등을 분석해 자동으로 일반 유저와 불법 유저를 분류하게 되면 이같은 불법행위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AI가 자동으로 업무를 수행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데이터를 습득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운영할수록 보다 정확하고 빠른 일처리가 가능해 질 전망이다.

업계는 이같은 시스템이 정착된다면 게임 서비스의 효율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게임 외적인 업무는 사람이 직접 관리 및 분석해 왔는데 이를 AI 시스템이 대신할 경우 기존 인력을 다른 분야에 집중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AI가 콘텐츠 관리 등에 투입된다면 기존 인력은 AI의 관리 업무에 집중되거나 사람과 사람이 만나 수행해야 하는 업무 등에 재배치돼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한편 업계는 AI가 관리하는 방대하면서도 다양한 게임 속 이야기를 활용한 문화 콘텐츠의 재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과거 TRPG의 플레이 리플레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끈 일본 팬터지 소설 '로도스도 전기'와 같은 작품을 일반 유저가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야기 전개에 있어 다양한 경우의 수를 놓고 최상의 시나리오를 뽑는 작업 역시 AI 기반 시뮬레이션을 통해 극적으로 연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유저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누적된 다양한 데이터가 게임을 제외한 다른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저가 게임을 즐기면서 수집되는 행동 패턴과 좋아하는 유형, 결제 사이클 및 구매 유형 등을 자동으로 수집 및 분석해 게임 외 다른 소비 생활에 참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아마존과 이베이 등 해외 쇼핑몰에서 이미 작업을 준비 중인 시스템이지만 게임 분야가 가장 효율적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업계는 이런 융합산업 역시 게임의 형태로 사용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게임을 플레이하듯 정보를 축적하고, 게임 내에서 퀘스트를 클리어 하듯 결과물을 획득해 다른 상품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AI 기반 기술이 고도로 발전하게 되면 모든 생활이 MMORPG를 즐기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될 것”이라며 “유저가 자발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제공한 정보를 기반으로 한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거부감도 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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