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모바일시장 첫 성적표 ‘우수’
‘블소M’ 중국서 예상외 선방…넷마블 ‘세븐나이츠’ 일본 서비스 활짝
지난 1분기는 다수의 업체들이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는 시기였다. 그러나 이처럼 큰 그림을 그리며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기존의 분위기를 반전시킬만한 행보를 보여준 업체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때문에 주요 업체들은 그동안 다져온 내실과 흥행작의 성과에 따라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해외 시장 공세를 펼치며 사업 확대에 나서온 업체들이 적지 않은 만큼 전반적으로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블레이드&소울’의 북미·유럽 서비스를 비롯해 ‘블소 모바일’ 중국 론칭 등 공세를 펼친 만큼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또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크게 도약한 넷마블게임즈의 1분기 실적 역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올해 본격적으로 모바일게임 사업에 뛰어드는 엔씨소프트의 첫 행보는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전분기 대비 성장세도 이어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엔씨소프트 1분기 실적은 매출이 전분기 대비 1.3% 상승한 2401억원, 영업이익은 9.6% 증가한 821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있으나 이 회사가 전통적으로 연말 실적이 강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선방한 성적이라는 것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분기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할 전망”이라며 “2분기 역시 1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과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온라인 이어 모바일서 저력 발휘
이 회사는 주력 ‘리니지’ 시리즈 및 ‘아이온’ 등 기존 작품들이 견조한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블레이드&소울’ 판권(IP)을 활용한 ‘블소 모바일’이 중국 텐센트를 통해 론칭되며 추가 매출이 발생함에 따라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전체 매출 37.3%를 차지한 핵심 매출원인 ‘리니지’는 지난 1분기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특히 ‘리니지’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787억원으로 추정됐다.
또 전체 실적과 마찬가지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4분기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전 분기 대비 매출은 소폭 감소하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 ‘리니지’ 매출은 832억원으로 연말 프로모션 효과에 힘입어 크게 상승했다.
1분기 실적의 변수 중 하나인 ‘블소 모바일’은 론칭 초반 현지 애플 앱스토어 기준 매출 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초반 상승세를 장기간 이어가진 못했으나 첫 도전치곤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비롯해 신작 모바일게임을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또 ‘마스터X마스터’와 같은 온라인게임 서비스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는 만큼 실적 상승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는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모바일게임 선두 업체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만큼 1분기 실적 역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 ‘레이븐’을 흥행시키며 급상승했던 것과 달리 이번 1분기의 경우 이에 비견되는 신작이 없는 상황이다.
이 회사는 ‘레이븐’ ‘이데아’를 잇는 대형 RPG 신작으로 ‘콘’을 내세웠으나 1분기 매출에는 반영되지 못했다. 때문에 큰 폭으로 성장했던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을 보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최근 국내 매출 순위 선두권을 유지 중인 ‘세븐나이츠’를 일본 시장에 선보여 이례적인 흥행성과를 거둬 눈길을 끌고 있다. ‘세븐나이츠’는 일본 론칭 10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으며 매출 순위 1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해외 작품들 고르게 활약
이처럼 해외 빅마켓 중 하나로 꼽히는 일본 시장에서 매출 확대를 이뤄낸 만큼 이 회사의 실적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또 국내 시장에서는 ‘세븐나이츠’뿐만 아니라 ‘모두의마블’ ‘레이븐’ 등이 여전히 상위 10위권을 유지하거나 선두를 차지하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실적 호전 전망 요인 중 하나다.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는 올해 역시 간편결제 ‘페이코’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 행보로 실적 공백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돌풍을 불러일으킨 ‘요괴워치’를 비롯해 신작 ‘마블 츠무츠무’ 등이 가세한 모바일게임의 매출이 이 같은 분위기를 상쇄시킬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모바일게임 매출 687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기준 신기록을 세웠다. 때문에 최근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프렌즈 팝’을 비롯해 해외 신작 매출 확대에 힘입어 1분기 역시 성장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뮤’ 판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으로 급성장한 웹젠(대표 김태영) 역시 올 1분기 실적은 견조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분기 실적은 매출 884억원, 영업이익 322억원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온라인게임 ‘뮤’의 정통 후속작 ‘뮤 레전드’를 비롯한 PC 기반 신작은 물론 기존 온라인게임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다수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뮤 오리진’과 같은 성공 사례를 재현하기 위해 해외 시장을 겨냥한 다수의 작품을 준비 중인 만큼 올해 역시 실적 상승세가 예상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는 신작 ‘블레스’ 효과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을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영업이익은 87억원으로 추정되며 전분기 21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블레스’는 지난달 12일 기준 PC방 총사용시간이 9만 2000시간으로 출시 초기 평균 15만 시간 대비 약 40%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PC방 순위에서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나 이 같은 현상이 흥행 실패로 판단하기는 과하다는 평이다.
이는 비슷한 규모의 개발 자원이 투입된 ‘이카루스’ ‘검은사막’ 등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월 20억원 수준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맞고’ ‘포커’ 등 모바일 보드게임 장르 선두를 지키고 있다는 점 역시 이 회사의 지속 성장 관측에 힘을 더하는 부분이다. 특히 정부의 올 2분기 이후 규제완화 효과가 긍정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할 경우 추가 성장까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컴투스(대표 송병준)는 지난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1분기 실적은 매출 1171억원, 영업이익 493억원으로 추정되며 전분기 대비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주력 작품인 ‘서머너즈 워’ 흥행 지속과 신작 ‘원더 택틱스’의 매출 기여가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며 “영업이익률도 40.9%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며 올해 역시 ‘서머너즈 워’의 장기 흥행으로 고수익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크로매틱 소울' 입소문 타고 인기
이와 함께 이 회사는 ‘서머너즈 워’ 단일 게임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위험 요소로 지적됐으나 그동안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며 이 같은 우려를 털어냈다. 또 2분기 ‘컴투스 프로야구’ 등의 신작이 가세함에 따라 실적 성장세가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최근 모바일게임 ‘크로매틱 소울’을 론칭한 이후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글로벌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 작품이 별다른 마케팅 없이 피처드 효과만으로 매출이 상승한 만큼 향후 안정적 매출원으로 자리 매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일매출 5000만원에서 9000만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이 작품의 경우 자체 개발작인 만큼 매출 대비 영업이익 역시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주요 매출원으로 퍼블리싱 작품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자체 개발작의 흥행세는 실적 개선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이 회사는 ‘크로매틱 소울’뿐만 아니라 기존 주요 매출원인 ‘크리티카’ ‘별이되어라’ 등의 매출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 1분기는 이 회사가 주력하는 장르 중 하나인 스포츠게임 비수기여서 전체 매출은 소폭 확대에 그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반면 올 2분기부터는 ‘마스커 레이드’ ‘킹덤 오브 워’ ‘나인하츠’ 등의 기대작들이 출시되거나 구체화됨에 따라 상승세에 추진력을 더할 전망이다. 특히 ‘마스커 레이드’와 ‘킹덤 오브 워’는 최근 비공개 테스트가 실시돼 게임성 검증 과정이 이뤄지기도 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