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업계에서는 가상현실(VR)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미 눈앞에 다가온 산업으로 어떻게든 시장에 안착할 것이라 보는 시각도 적지 않은 편이다.

엠게임, 드래곤플라이 등은 올해 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VR게임 시장 진출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다수의 업체들이 속속 VR게임 사업 준비에 나선 상황이다.

그러나 앞으로 등장할 VR게임이 저변을 크게 넓혀가며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기술의 발전 및 사업 확대 측면도 중요하지만 이에 대한 반작용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인터넷의 발전과 스마트폰 대중화 등에 따른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VR의 경우 이들과는 또 다른 차원의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펼쳐진 온라인 ‘가상 세계’ 역시 여전히 인간 본성에 대한 고찰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이버 세계의 정체성이나 익명성 정책, 보안 취약의 위험 등은 쉽사리 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접근성이 대폭 확장된 가상세계는 VR을 통해 더욱 현실성을 갖게 되는 만큼 이 같은 속성들은 더욱 심화되거나 예상치 못한 새로운 문제를 던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VR의 유망 콘텐츠 중 하나로 여겨지는 게임 역시 함께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우리 게임 업체들이 인간의 가치나 시대의 고민을 반영하는 사례가 너무 적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때문에 VR 시장까지 이처럼 단순한 수익확장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VR산업에 대한 인문학적 가치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미 게임은 국내에서 규제 대상이자 사건·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실정인 만큼 향후 VR게임의 어두운 그늘이 문제시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아직 VR 시장이 가야할 길이 멀긴 하지만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함께 생각하고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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