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당)에 입당했다. 김 의장의 경우 더민주당이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외부 인사 영입의 두 번째 케이스로 발탁돼 정치권에 입문한 셈이 됐다.

그러나 그가 NHN과 웹젠을 통해 게임산업의 토양을 다지고 막후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해 온 것이 사실이지만 정치권에 들어가 게임계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속단키 어렵다.

김 의장 이전에도 몇몇 게임계 인사들이 정치권에 발을 들인 적이 있었으나 그 흔적 찾기란 강에 돌 던지기 수준에 그쳐 왔다는 점에서 김 의장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하기에는 왠지 모르게 한 참을 앞서 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알려진 바 대로 윤상규 전 네오위즈게임즈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후 청년특별위원회 인수위원으로 임명돼 활동을 벌이기도 했으나 그의 족적을 발견키 어렵고, 게임업체 N사 출신인 A씨가 비례대표를 통해 19대 국회에 진출하려 시도했지만 순위에 밀려 뜻을 이루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최근에는 문용식 전 나우콤(현 아프리카TV) 대표가 더민주당 고양시 덕양(을) 지역위원장과 디지털소통위원장을 맡으며 여의도 입성을 꾀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또 김기만 전 게임물등급위원장이 더민주당 대표 수석대변인을 맡아 활동함에 따라 그의 비례 대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불쑥 등장한 김 의장의 더민주당 입당 선언은 기대감 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더 많은 듯 해 보인다. 앞서 언급한대로 게임계의 인사들의 족적이란 것이 일발성 화제 기사로 반짝 빛나고 끝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김 의장의 경우  NHN게임즈와 웹젠에서 나름 수완을 보여주긴 했지만 게임계에서의 존재감에 대해서는 그다지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는 점에서 과연 그를 게임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볼 수 있느냐에 대한 논란도 빚어질 수 있다.  예컨대 게임계의 판도 제대로 들여다 보지 않은 사람이 그 험난한 정치의 판을 들여다 보며 민심을 반영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그는 게임계의 직능 대표가 아니라 성공한 기업인으로서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하겠다.

어쨌든 김 의장이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이상 게임계에서 날개를 단 것 처럼 성공하는 정치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특히 나몰라라 식의 게임판에도 큰 관심과 애정을 보여줬으면 한다. 김의장의 장도에 빛과 소금이 풍성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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