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엔진 대표
남궁훈 전면 내세워 총력 채비

엔진-다음게임 합병  '역량집중'…가시적 효과는 더 두고봐야

 

한동안 게임사업 위기론에 시달려온 카카오(대표 임지훈)이 비장의 카드를 뽑아들었다. 바로 남궁훈 엔진대표를 게임사업 총괄로 임명한 것이다. 또 자회사인 엔진과 다음게임을 합병해 게임사업을 집중시키는 등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전략에 착수했다.

이에따라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카카오가 남궁훈 대표를 앞세워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카오는 과거 애니팡을 필두로 한 카카오 게임하기브랜드의 급성장을 통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며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카카오 게임하기의 경우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의 판도를 뒤집을 정도로 강력한 플랫폼 파워를 보여주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 시장의 트렌드가 다시 변하면서 카카오 게임하기 자체의 브랜드 파워가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클래시 오브 클랜도탑전기’ ‘캔디 크러쉬 사가등 해외 게임들이 국내 시장에서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카카오의 게임사업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는 주력 브랜드였던 카카오 게임하기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작업에 돌입하며 게임사업 분야 재정비에 나섰다. 개발사들에게 직접적으로 체감하게 되는 카카오 게임하기 수수료 가격을 조정한 것을 시작으로 카피캣 논란을 해결하기 위한 카카오 입점 심사제도 강화, 반드시 iOS와 안드로이드 버전을 동시 출시해야 했던 조항을 삭제한 플랫폼 재한 완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였다.

여기에 카카오는 새로운 모바일 게임 라인업으로 웹보드게임을 대거 준비하면서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을 받았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선데이토즈와 파티게임즈, 엔진과 조이맥스 등 모바일 게임 개발사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웹보드게임 본연의 재미와 함께 건전한 놀이문화 정착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지난해 12월 고스톱 기반 웹보드게임이 출시됐고 업계에서는 무난한 데뷔전을 치웠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물론 과거 애니팡드래곤 플라이트와 같은 선풍적인 인기를 이끌어내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꾸준히 유저들이 새롭게 유입되면서 새로운 매출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 측은 남궁훈 엔진 대표를 카카오 게임부문 총괄 책임자(CGO)로 임명하면서 본격적인 게임사업 전체에 대한 재편에 착수했다. 특히 손자회사로 분류되던 다음게임과 엔진을 합병하는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면서 카카오의 게임 관련 사업을 일원화하는 움직임을 연이어 보여줬다.

남궁훈 대표는 모바일 사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에 사업을 집중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모회사가 카카오기 때문에 카카오 게임하기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을 대거 론칭할 예정이지만, PCVR, IPTV 등 다양한 플랫폼에 대한 도전 역시 진행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는 엔진이 카카오를 모회사로 하고 있는 만큼 가장 강력한 중심축과 힘은 모바일 게임사업이라며 그러나 콘텐츠 흐름의 창을 고전적인 방법으로 그대로 고수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엔진은 남궁훈 대표의 발언대로 모바일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모바일 분야는 프렌즈 맞고슈퍼스타 테니스로 가능성을 확인했고, 온라인 게임 역시 합병을 통해 확보하는 검은사막의 글로벌 론칭에 모든 것을 집중한다. VRIPTV 역시 아마존TV에서 장르 매출 1, 전체 매출 3위를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게임 사업 재도약 움직임이 단발성으로 끝나게 될지, 아니면 성공적인 재도약의 시작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과거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한 폭발적인 성장은 힘들지만, 레드오션화 되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 역시 높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는 지난 3분기 전년 동기대비 24% 하락한 51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암울한 시기를 버텨온 상황이라며 이런 가운데 전문 게임인인 남궁훈 대표의 영입과 게임사업 일원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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