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업계는 지난 5월 발생한 메르스 사태의 영향으로 하반기에도 기대 이하의 매출을 기록하기도했다.
메르스사태여파 살아남기 몸부림

 대형 프렌차이즈 업주 급증세인문협, 이미지 개선 등에 안간힘

 

지난 해 금연법 시행과 불법 복제 단속 등으로 큰 시련을 겪었던 PC방 업계는 올 들어 가까스로 자리를 잡는 듯 했다. 이 과정에서 단독으로 PC방을 운영하는 업주들이 대형 프렌차이즈를 통해 PC방을 재창업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안정적인 투자에 집중되는 형태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수의 저작권 보유 업체들의 저작권 공세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협의체를 구성하고 정품보급 캠페인에 나서는 등 어렵게 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다. 특히 저작권 단속 대행업체의 행포에 맞서 PC방 단체들이 직접 대응하면서 피해가 많이 감소하는 성과도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 5월 말부터 시작된 메르스 사태로 인해 국내 서비스 산업 전체가 큰 타격을 받으면서 PC방업계 역시 큰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었다. PC방 최대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여름방학 시즌까지 메르스 사태로 인한 사용자 감소 여파로 사실상 적자를 벗어나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PC방 업계는 이상직 의원(새정치민주연합)PC방과 골프장 등 시설서비스 이용료에 대한 가격 경쟁을 억제하기 위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추진하면서 피통법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법안은 PC방의 과도한 가격 경쟁으로 인한 폐업을 막고, 생존 가격을 책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되던 법안이었으나 여론의 거센 반발로 제대로 법제화 추진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 법안은 지난 2월 논란이 된 알바몬 사태이후 PC방 업주들의 대외 이미지 회복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이어 발생한 논란이라는 점에서 더욱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했다. 이미 고용 노동법과 관련한 부문에 있어 이미지 하락이 발생한 상황에서 가격 담합이라는 단어가 전면에 내세워지면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PC방은 PC방 사용료가 아니라 과자나 음료수 등 주전부리로 수익을 내고 있는 기형적인 구조가 계속되고 있다“‘가격 담합이라는 이미지가 부정적인 인식으로 뿌리내린 상황에 단통법의 영향이 더해져 PC방 업주들의 이미지만 더욱 나빠지는 결과로 나타나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살 길을 찾기 위한 활동도 적극적으로 이뤄졌다.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는 최근 추계 워크숍을 계기로 PC방 업계 이미지 개선을 위한 전방위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문협은 소상공인연합회와 함께 PC방의 대외적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소상공인 업종별 간담회를 가졌다. 특히 PC방 청소년유해 업소 제외 및 명칭 변경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인문협은 업계 활성화를 위한 주요 사업 중 하나로 PC방 인프라와 e스포츠의 접목을 추진 중이다. 또 이 같은 일환으로 ‘2016년 전국체전 서울시대표선발전 서울 e스포츠(LOL) 게임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인문협은 이처럼 회원과의 결속력을 다지는 것은 물론 산적한 업계 현안 개선을 위해 전방위적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2015년 결산 : e스포츠

하스스톤’ ‘블소가능성 확인 성과

‘GSL’ 중계 아프리카TV로 이관롤챔스이원중계 놓고 갈등 빚기도 

 

올해 e스포츠계는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해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매년 글로벌로 진행되는 리그 오브 레전드국제 대회인 롤드컵 2015’블리즈컨시즌에 맞춰 진행이 되는 ‘WCS 2015’를 필두로 피파온라인3’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하스스톤’ ‘블레이드&소울등 다양한 종목들이 풍성하게 열렸기 때문이다.

특히 하스스톤블레이드&소울의 경우 e스포츠 경기 도입 초반 흥행이 힘들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빠르게 국제 대회로 성장, e스포츠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종목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스타크래프트2’ 글로벌 리그인 ‘GSL’은 곰TV 시대가 끝나고, 새롭게 아프리카TV를 주관사로 한 리그 진행을 앞두고 있다. 전반적인 사업 개편과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곰TV2015년 시즌까지만 GSL 대회를 진행하고, 2016년부터는 아프리카TV가 새롭게 GSL의 주관사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원활한 리그 진행을 위해 아프리카TV는 기존 곰TV 강남 스튜디오를 인수한 데 이어 2016 ‘GSL 프리 시즌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향후 GSL 흥행에 대한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인 행보와는 달리 우려스러운 상황 역시 발생했다. 지난 9월 감독과 프로게이머가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e스포츠계에 충격을 줬기 때문이다. 물론 협회와 e스포츠 관계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른 후속 조치를 통해 철저한 조사 협조와 논란 사전 방지 움직임을 보였지만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정직한 이미지가 최대 강점이었던 e스포츠의 흥행에 다시금 찬물을 끼얹었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라이엇게임즈와 OGN, 한국e스포츠협회 간 롤챔스 2016 이원중계와 관련한 논란이 발생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원중계에 대한 시도와 기존 방송사였던 OGN의 입장 모두 이해는 하지만, 서로 다른 입장 표명은 e스포츠팬들과 관계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15년 결산 : 콘솔

소니 ‘PS4’ 독주에 ‘X박스원제동

하드웨어 가격 인하되면서 반짝닌텐도 ‘3DS’ 보급 확대위해 '총력'

 

올해 콘솔게임 시장은 소니의 1강 체제에 MS가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벌어진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출시 초반 압도적인 하드웨어 보급량과 타이틀 출시를 통해 우위를 점하고 있던 소니의 ‘PS4’와 우여곡절 끝에 하드웨어 출시 이후 혹평의 연속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원이 본격적으로 경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먼저 소니는 ‘PS4’ 국내 발매 이후 지속적으로 신작 론칭과 유저 대상 프로모션을 통해 시장을 확보해 나갔다. 특히 소니는 굿게임쇼를 비롯해 지스타2015’까지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에 직접 부스를 구성해 참가하면서 유저와 직접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를 시작으로 메탈기어 솔리드5 : 팬텀 페인등 국내 현지화 작업도 예상 외의 작품이 대거 제공되면서 호평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하드웨어 출시 이후 지속된 소통 부재와 현지화 혹평 등에 대한 개선작업을 대거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먼저 국내 출시되는 타이틀 부족과 현지화 부진 등의 문제는 기어스 오브 워’ ‘포르자 모터스포츠6’ ‘헤일로5’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등 대작 타이틀이 연이어 출시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여기에 ‘X박스원출시 이후 급격히 감소했던 오프라인 행사 역시 다시 열리면서 유저들과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되기도 했다. 대형 프렌차이즈 신작 발표를 시작으로 하반기 라인업 공개, 연말 파티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이미지 개선에 힘쓰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특히 두 업체 모두 하드웨어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판매가격을 인하한 것 역시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PS4’는 기존 500GB 하드웨어 출시에 이어 1TB 용량을 탑재한 PS4를 출시하면서 기존 기기의 가격을 408000원으로 인하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X박스원구매에 있어 보상판매를 시작해 최대 20만 원에 가까운 할인을 제공해 기기 보급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국내에서 닌텐도3DS’에 사업을 집중하고 있는 한국 닌텐도는 몬스터헌터대난투 스매쉬 브라더스’ ‘요괴워치등 킬러 타이틀을 연이어 출시하며 3DS 보급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많은 유저들이 기대했던 거치형 콘솔 닌텐도 위유는 올해 역시 출시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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