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는 개발ㆍ자회사는 서비스만 '역할 분장'…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장현국)가 급변하는 게임 환경에 대응,  개발 부문을 제외한 모든 사업부문을 외주로 돌리고 있다. 이같은 조치는 그동안 퍼블리셔를 지향하고 기업 규모를 확장해 온 위메이드측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충격적이고 이례적인 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이같은 시도에 대해 용기있는 과감한 조치로 평가하고 있지만 위메이드를 잘하는 전문가들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는 박관호 의장의 의지가 새록새록 담겨져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은 가히 ‘공룡들의 전쟁’이라고 불릴 만하다. 그만큼 막대한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작품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국내 업체 뿐만 아니라 외국업체까지 가세해 한 번에 수십억원에 달하는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위메이드는 게임 퍼블리셔로서의 역할보다는 게임 개발에만 주력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에따라 대고객 사업은 성격에 따라 각 계열사에 넘겨 졌고 일부 사업 부문은 관계 협력사에 맡겨졌다. 이는 시장 흐름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남들은 경쟁적으로 덩치 싸움을 벌이는 데 위메이드는 이를 피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위메이드의 이같은  정책에 대해 업계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일부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는 기업을 따라 한다는 것은 무모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초심’을 강조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본사는  개발에만 전념하고 각 계열사는 시장 니즈에 맞춘 맞춤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이 회사의 선택에 대해 성공과 실패를 논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할 수 있다. 조직을 새롭게 정비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모바일게임 시장의 흐름이 또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인 까닭이다.

그동안  위메이드는 ‘선택과 집중’ 을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다. 이 회사는 이번에도 이의 연장선상에서 콘텐츠에 대한 구조 조정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따라 ‘아크스피어’를 비롯한 다수의 모바일게임에 대한  서비스를 이달 말 종료한다. 그러나 가능성 높은 작품에 대해서는 회사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아크스피어’와 함께 종료되는 작품은  ‘드래곤헌터’ ‘로스트판타지’ ‘가위바위보삼국지’ ‘히어로스퀘어’ ‘펫아일랜드’ 등 6개 작품이다.

이와함께 이 회사는 내달 1일부터 그동안 직접 해왔던 주력 작품들의 서비스도 계열사가 추진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에브리타운’ ‘두근두근 레스토랑’ ‘바이킹 아일랜드’ ‘아틀란스토리’ 등 4개 작품에 대한 퍼블리싱이 자회사들에 넘어간다.

이와 관련한 인력정비도  모두 끝난 상황이다. 자리에 남는 직원들도 있지만 떠나는 직원들도 있다. 그래서  분위기는 다소 혼란스럽다. 오히려 비장한 느낌까지 주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큰 동요 없이 업무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위메이드의 이같은 변신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는 실적개선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온라인과 모바일에 걸쳐있던 회사의 역량을 모바일에 집중하면서 경쟁력이 높아졌고 모바일게임의 개발과 퍼블리싱도 완전히 분리함으로써 책임경영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하반기 위메이드의 이슈는 ‘로스트사가’의 중국 상용화 서비스를 비롯해 ‘미르의전설2’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출시 등을 꼽을 수 있다. ‘미르의전설2’는 샨다게임즈가 개발하고 텐센트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뮤오리진’과 같은 대박까지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 ‘에브리타운’ ‘두근두근레스토랑’ 글로벌 출시를 비롯해 신작 발매가 재개된다는 점도 분위기 전환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같은 위메이드의 모험과 시도에 대한 평가는  위메이드가 올 하반기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크게 갈려 나올 가능성이 크다.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면 앞을 내다본 조치로 높게 평가되겠지만  부정적인 성적표를 쥘 경우 너무 아마추어 처럼 기업을 이끈게 아닌가 하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더게임스 김병억 기자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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