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KB제4스팩과 우회상장 마무리…지속 성장 가능성에 '설설설'

액션스퀘어가 개발하고 네시삼십삼분이 퍼블리싱한 '블레이드'.

지난 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최고의 화제를 뿌려 온 게임은 ‘블레이드’였다. 이 작품은 상업적인 성공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으며 최고의 모바일 게임으로 등극했다.

그리고 올 들어 KB 제4호 스팩과의 합병을 성사시키며 모든 벤처기업들의 꿈인 기업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이 회사의 대주주인 권준모 네시삼십삼분 이사회 의장과 김창근 전 조이맥스 대표, 김재영 액션스퀘어 대표 등 3인은 수백억원에서 1000억원 대 이상의 돈방석에 앉게 됐다.

그러나 액션스퀘어의 우회상장 이후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이 회사의 대표작이자 유일한 작품인 ‘블레이드’의 매출이 갈수록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신작을 내놓거나  글로벌시장을 개척해야 하는데 지금의 치열한 시장 경쟁 구도 속에서 이같은 성과를 기대하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먼저 이 회사의 합병일은 오는 10월1일로 예정돼 있다. 이미 합병 심사를 통과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액션스퀘어와 합병키로 한 KB제4호스팩은 KB투자증권이 지난해 8월 말 자본금 5200만원(발행주식 52만주·액면가 100원)으로 설립한 기업인수 목적회사(스팩·SPAC)다.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11월 6일 200억원(발행주식 1000만주·발행가 2000원) 일반 공모를 거쳐 작년 11월 12일 증시에 상장했다. 이후 지난 3월 액션스퀘어를 합병키로 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일단 KB제4호스팩의 액션스퀘어 합병은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KB제4호스팩은 지난 3월 17일 합병 대상이 액션스퀘어로 결정돼 거래가 정지되기 전까지 주가가 대략 2500원 밑에서 맴돌았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거래가 재개된 뒤로는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액션스퀘어의 우회상장이 결정되자 가장 관심을 끈 사안은 바로 앞서 거론한 대주주 3인방이 얼마큼의 돈을 쥐게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현 시세로 따져볼 때, 액션스퀘어의 우회상장으로 엄청난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액션스퀘어의 대주주 지분 중 권 의장과 김 전 대표 이외에 8.1%는 블레이드를 개발한 프로듀서이자 대표를 맡고 있는 김재영 사장 몫이다. 우회상장을 마무리한 뒤에는 합병법인 액션스퀘어의 지분 7.4%(906만주)를 갖게 된다. 현 주식시세로 따져 272억원어치다.

물론 이같은 금액은 3인방이 모두 지분을 전량 처분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렇게 될 경우 ‘먹튀’라는 비난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권준모 의장과 김창근 전 대표의 경우 지분 매각에 다소   자유로울 수 있겠지만 김재영 대표의 경우는 보유 지분을 처분하기 보다는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과 육성을 고민해야 한다 .

당장 우회 상장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앞으로 가야할 길 또한 험난하다. 쟁쟁한 경쟁자들이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시장에서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에 앞서 작품 하나로 대박을 친 후 직상장 또는 우회상장에 성공한 모바일게임 업체는 모두 3개 업체다. 선데이토즈와 파티게임즈, 그리고 데브시스터즈가 그들이다.

이들 3개사 모두 액션스퀘어와 같은 고민을 안고 있었고 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지금도 고심하고 있다. 그들의 발자취와 대응 방안을 참고해 보는 것도 사례가될 듯하다.

선데이토즈는 지난 2012년 7월 카카오에 ‘애니팡’을 출시하며 신데렐라로 떠오른 행운의 개발사다. 이 작품은 누적 다운로드 3000만 건을 달성하며 유저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지난 2013년 11월 5일 하나그린스팩과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사천성’ ‘애니팡2’ 등을 출시 했으며, 올해 하반기엔  신작 ‘상하이 애니팡’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013년 4월 ‘쿠키런’를 론칭하며 주목받았던 데브시스터즈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러한 성과로 이 회사는 지난 2013년 10월 6일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고, 이후 NHN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을 통해 ‘쿠키런 문질문질’을 개발하기도 했다. 데브시스터즈 또한 올해 하반기 ‘쿠키런2(가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아리러브커피’를 성공시키며 상장의 꿈을 이룬 파티게임즈 역시 신작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며 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세 업체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는 제각각이지만 아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액션스퀘어 역시 코스닥 입성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개발력과 마케팅 능력, 그리고 끝없는 도전정신이야 말로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그런 측면에서 액션스퀘어는 다시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할 수 있다.  

[더게임스 김병억 기자 bekim@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