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시장서 활약하는 모바일업체들(중)]…방식 달랐어도 시장서 먹혀

사진=왼쪽부터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 송병준 컴투스 사장.

넷마블게임즈와 컴투스는 최근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들이다. 그런데 이들은 완전히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넷마블의 경우 모바일전문업체가 아니었다. 출발은 온라인게임포털이었다. 그랬던 넷마블이 단시일에 모바일게임 대표기업으로 변신한 것이다. 반면 컴투스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모바일게임 한 우물만을 파온 전문업체다. 이들 두 업체의 글로벌 성공스토리를 살펴보는 것은 그래서 흥미롭다.

먼저 넷마블의 성공스토리를 알아보자. 이 회사는 웹보드게임과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는 포털사업이 위기에 봉착하자 모바일시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았다. 이를 진두지휘한 것은 바로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이다.

그는 회사의 주요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서든어택’이 넥슨의 품으로 넘어가자 위기의식을 강하게 느꼈다. 그리고 잇따라 론칭했던 온라인게임들이 속속 참패하며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내지 못하자 모바일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방 의장은 가능성 있다고 판단되는 작은 개발사들을 하나둘 인수하면서 그들의 역량을 모바일에 집중시키도록 했다. 그 결과 나온 것이 ‘다함께 차차차’ ‘몬스터길들이기’ 등이었다. 그리고 온라인게임을 모바일로 컨버전한 ‘모두의 마블’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렇게 모바일게임 성공 노하우를 터득한 넷마블은 자회사나 중소 게임업체들의 잘 만든 게임을 퍼블리싱하면서 시장에서 급속히 성장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인해 최근 히트하고 있는 ‘레이븐’까지 넷마블의 신화가 이어지고 있다.

넷마블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자회사와 외부 개발사들을 대상으로 강력하게 밀어붙인 방 의장의 리더십의 역할이 컸다고 할 수 있다. 또 개발사들 역시 사활을 걸고 시장에서 먹히는 작품을 개발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넷마블이 강력한 오너의 리더십 아래 총력전을 펼쳤다면 컴투스의 경우에는 오래 전부터 꾸준히 개척해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제대로 활용하면서 빅히트를 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송병준 사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아니라 그동안 만들어놓았던 시스템에 의해 성공을 이뤘다는 점이다. 물론 송 사장이 글로벌시장 개척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 것도 사실이지만 시스템의 역할이 더 컸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컴투스의 글로벌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서머너즈워’의 경우 작품성도 뛰어나지만 그 보다는 전세계 모바일유통망에 연결된 막강한 채널이 큰 힘을 발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단 시일 내에 만들어질 수 없는 것으로 후발주자들에게는 부러운 것일 수 밖에 없다.

컴투스는 이 글로벌유통망을 형제회사인 게임빌과 함께 적극 활용해 앞으로도 글로벌시장에서 제2, 제3의 ‘서머너즈워’를 만들어 내겠다고 큰소리 치고 있다. 그들의 자신감은 10여년 넘게 쌓아온 해외시장 개척의 노력과 노하우로 인해 뒷받침되고 있다.

넷마블과 컴투스의 글로벌시장 성공방정식은 서로 다르다. 그러나 두 업체는 모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성공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 업체가 각각의 비즈니스모델을 확고하게 갖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에도 문제가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는 나머지 업체들이 그들만의 성공방정식을 어떻게 만들나가야 하는가과 과제로 남았다고 할 수 있다.

[더게임스 김병억 기자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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