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해외업체와 격차 커져…더 늦기 전에 전략적 접근 긴요

▲ 엔비디아 등 해외 게임 관련 업체들은 4K와 VR에 대한 신기술을 연이어 공개하며 트렌드를 주고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게임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4K와 VR 등 신기술에 대해 국내 업체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어 이대로 가다가는 해외업체에 시장을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외 게임업체들은 다양한 컨퍼런스와 관련 신기술을 속속 선보이며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런 국제적인 시류와 달리 모바일 게임에만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게임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었던 국내 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먼저 4K 기술은 지난 2013년부터 주목 받아온 신기술로, 기존 디스플레이보다 4배 이상(3840 x 2160)의 해상도를 기반으로 한 디스플레이 제품군을 지칭하는 용어다. 현재는 여러 특허와 저작권 등의 문제로 방송에 차질을 빚고 있지만 게임전용 모니터와 구현 기술이 등장하며 사용자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최근 모니터 패널 가격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중소기업에서도 4K 지원 모니터를 출시함에 따라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4K 신기술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2014년까지가 4K의 해였다면, 올해부터 내년까지는 버추얼리얼리티(VR)의 해라고 할 수 있다. 오큘러스가 '오큘러스 리프트'를 필두로 불을 지핀 VR 사업은 미래 성장 사업으로 평가 받으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GDC2015'의 최대 화두 역시 VR 기술의 활용과 관련 제품들이었다는 점에서 VR에 대한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다. 행사장에는 게임업체는 물론, 엔진 업체, 그래픽카드 업체 등 다양한 업체에서 VR을 활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기술을 선보이는등 시장선점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런 시류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현재 국내 게임업체들 대부분이 모바일 게임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을 뿐, 신규 트렌드에 대한 기술 개발과 대응이 전혀 이루어지고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국내에서 적극적으로 VR 시장에 도전을 하고 있는 업체는 '기어VR'을 출시한 삼성전자인데, 게임업계에서는 이렇다 할 표면적인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오큘러스의 경우 해외 지부가 한국에 가장 먼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개발 지원 등을 요청하는 기업들이 적어 관련 콘텐츠 개발 등이 지지부진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이미 4K나 VR 기술에 대응하는 다양한 제품들과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근접한 상황이지만, 국내에서는 제대로 시작한 업체가 손에 꼽을 정도"라며 "자칫 잘못하면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트렌드를 따라가기에 급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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