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향후 성장에 마이너스 전망…주가 곤두박질 52주 최저가

NHN엔터테인먼트가 최근 네오위즈인터넷을 인수한다고 밝힌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인수가 향후 NHN엔터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따라 11일 주식시장에서는 NHN 주가가 급락,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는 네오위즈인터넷을 인수하며 기존 서비스하고 있었던 ‘벅스’ ‘세이클럽’ 등의 회원 확보를 통해 자사의 간편결제 ‘페이코’의 회원을 늘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여기에 게임, 웹툰, 음원을 활용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증권가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에 대해 "쇼핑몰이나 지급결제대행(PG)·밴(VAN)에 대한 추가 인수였다면 그나마 긍정적이었을 것이나 음악플랫폼 인수는 기존 사업의 방향성마저 혼란스럽게 만드는 투자"라고 말했다.

특히 음원 시장의 경우 SK텔레콤 계열의 로엔, CJ E&M(엠넷), KT뮤직의 3사로 과점화 돼있는 상황에서 3위 이하 사업자가 시장 점유율을 늘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때문에 결제 플랫폼인 ‘페이코’를 키우기 위한 회원과 트래픽 확보가 목적이었다면 음원 플랫폼에 대한 지분 투자가 아닌 전략적 제휴를 했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지난번 컨퍼런스콜에서 네오위즈인터넷 인수의 경우 일부 부족한 자금을 차입으로 진행하겠다고 것도 문제 삼았다. 이처럼 자금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페이코’ 사업을 위해 무리한 지분투자를 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간편결제 사업인 ‘페이코’가 신규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 상황 등을 고려하면 성공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는 간편결제 사업에서 이미 수 많은 업체들이 뛰어든 상황이고 기존 간편결제 사업을 시도하지 않았던 업체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페이코’의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페이코’ 홍보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해야 하는데 이 마케팅 비용 역시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특히 NHN엔터는 오는 7월부터 가맹점을 유치한 후 ‘페이코’에 대한 대규모 마케팅을 예고하고 있어 오는 2분기 실적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이날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존사업 적자와 보유 현금규모 타이트 등 감안 시 연속적인 대규모 투자는 다소 부담"이라고 말했다.

한편 11일 오전 9시 40분 기준 NHN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전일대비 5.97%(3700원) 내린 5만 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5만 8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더게임스 박상진 기자 kenny@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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