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이 지분을 100% 소유한 스타트업 전문투자사 케이큐브벤처스를 다음카카오로 편입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다음카카오가 지난 1월 투자전문회사 케이벤처그룹을 설립한 가운데 또 다시 벤처투자분야 회사를 계열사로 편입시켰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같은 행보는 스타트업 투자 활성화에 속도를 더하는 것은 물론 스타트업 발굴을 통해 신성장 동력원을 초기에 포착하는 기회를 확대시키기 위함인 것으로 관측된다.

다음카카오 관계자에 따르면 케이벤처그룹의 경우 ‘시드머니’와 같이 초기 투자금이 필요한 업체를 성장시키는 성격을 띠고, 케이큐브벤처스는 이 보다는 더욱 다듬어진 업체의 구체적인 사업 지원금에 집중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이번 케이큐브벤처스의 다음카카오 편입을 비춰보면, 김범수 의장이 스타트업 발굴 및 지원 전략을 고도화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카카오의 성공 이후 다음과 합병까지 성사시킨 그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행보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미 김 의장은 지난해 개최된 ‘스타트업 네이션스 서밋’ 기조연설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소셜 임팩트’를 강조하기도 했다. ‘소셜 임팩트’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한 분야 또는 사회 전체에 대한 시스템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을 뜻한다.

특히 그는 기업이 ‘소셜 임팩트’를 통해 재무적 성과를 거두며 자립하는 것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게 된다는 지론을 펼쳤다. 또 이처럼 혁신적인 아이디어 발굴(소셜 임팩트)을 중요시하는 김 의장의 가치관이 곧 벤처투자회사 고도화의 배경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김범수 의장은 최근 미국의 경제경영 전문지 포브스 선정 ‘신흥 억만장자’ 클럽에 이름이 올라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히 자수성가 IT 성공 신화를 보여준 인물로서 평가됐으나, 주요 성과인 모바일 SNS 플랫폼 사업 경쟁이 심화된 만큼 향후 행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김 의장이 이처럼 주목을 받게 된 만큼 사회적 책임에 더욱 신경 쓰게 됐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해외 주요 IT 업체들은 스타트업 투자 성공 사례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김 의장 역시 이런 생태계 조성에 대한 중요성을 누구보다 먼저 강조해왔다는 것이다.

여기에 그동안 김 의장의 케이큐브벤처스 등이 다수의 모바일게임 스타트업 지원에 나서 시장에 안착시킨 사례가 많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같은 김 의장의 벤처투자 사업의 고도화는 모바일게임 스타트업의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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