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롤스터 이승현 선수가 원이삭 선수를 맞아 4대 3까지 가는 풀 스코어 접전 끝에 2015년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GSL)' 첫 시즌의 우승을 차지했다.

22일 오후 서울 대치동 곰TV 강남 스튜디오에서 열린 이번 결승전에서 이승현 선수는 '자유의날개'로 진행된 GSL에 이어 '군단의심장'으로 전개된 GSL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400여 관중들의 환호성을 받았다.

경기 초반부터 이승현 선수가 압도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주며 흐름을 가져갔다. 이 선수는 1세트와 2세트 모두 원이삭 선수의 기습 전략을 성공적으로 방어하면서 경기의 흐름을 가져갔기 때문이다.

먼저 1세트에는 원 선수가 이 선수의 본진기지에 생산 건물을 비밀리에 건설하는 전략을 선보이며 초반 경기를 가져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전략을 사전에 눈치 챈 이 선수는 성공적으로 방어에 성공하며 채 5분도 걸리지 않고 첫 경기가 끝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2세트 역시 이승현 선수의 역공이 빛난 경기였다. 초반 광자포 러쉬에 이어 보급로를 끊는 데 성공한 원이삭은 성공적으로 동점 스코어를 만드는 듯 했다. 하지만 꾸준한 확장 시도와 땅굴망을 새롭게 선보인 이 선수가 승기를 잡는 데 성공하며 병력을 구성, 추가적인 확장이 적은 상황에서도 군단숙주와 바퀴를 바탕으로 한 병력을 바탕으로 원 선수의 GG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렇게 쉽사리 물러날 원 선수가 아니었다. '까탈레나' 맵에서 진행된 3세트에서 심리전에서 우위를 차지했던 이 선수의 공격을 중반까지 성공적으로 방어하며 기회를 잡은 원 선수는 불멸자와 파수기의 조합을 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원 선수는 입구는 물론 이 선수의 본진까지 거침없이 밀고 들어가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진행된 4세트와 5세트는 두 선수가 스코어를 주고받으며 팽팽한 경기를 보여줬다. 먼저 4세트에서는 이승현 선수가 히드라리스크와 바퀴, 살모사 조합을 바탕으로 한 병력 구성에 성공하면서 승리 스코어를 가져갔고, 5세트에서는 추적자와 불멸자 조합을 선보인 원이삭 선수가 강력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이승현 선수의 병력을 전멸시키며 승리 포인트를 확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선수 모두에게 역전 포인트와 마지막 승리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6세트에서 원이삭 선수가 역전에 성공하며 다시 승리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두 선수 모두 기존 경기와 달리 중-장기전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고, 다시금 불멸자 구성에 성공한 원이삭 선수가 병력의 우위를 차지하는 데 성공하면서 승리를 3대 3 스코어로 만들었다.

결승 마지막 경기인 7세트에서는 두 선수 모두 초반에 경기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초반부터 견제와 전투가 진행되는 흐름을 보였다. 여기에 두 선수 모두 초반 공격과 방어를 성공적으로 주고받으며 경기가 장기전으로 흘러가는 듯 했다. 하지만 빠른 병력 조합을 완성한 이승현 선수가 먼저 공격을 감행, 공성과 수성으로 입장을 고정시켰고 원이삭 선수의 방어라인을 압도적인 숫자로 뚫으며 마침내 '자유의날개'에 이어 '군단의심장' 리그 챔피언이 됐다.

이승현 선수는 "이번 시즌 우승을 예상을 하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4대 3이라는 풀 스코어를 기록할 만큼 힘들게 이길 줄은 몰랐다"라며 "원이삭 선수가 예상보다 너무 잘 해서 매우 힘든 경기였고, 그렇기 때문에 이번 우승이 정말 행복하고 값지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결승전 우승을 통해 이승현 선수는 상금 4000만 원과 블리즈컨에서 진행되는 WCS(월드 챔피언쉽 시리즈) 포인트 2000 포인트를 획득했다. 특히 '자유의 날개'와 '군단의 심장' 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선수이자 임재덕 선수 이후 저그 종족 유저로 3회 우승을 차지한 선수로 기록돼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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