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일은 한국전쟁에 있어 많은 족적을 남긴 인물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날이었다. 바로 대한민국 공군 발전의 주역이었던 딘 헤스(Dean E. Hess) 대령이 향년 98세의 나이로 별세했기 때문이다.

딘 헤스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전투기 조종사로 활약했던 베테랑 장교로 국내 전쟁사에서는 한국전쟁 참전 군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황무지에 가깝던 한국 공군 육성에 큰 역할을 했고, 전쟁고아를 보살폈다는 점에서 의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여기에 헤스 대령은 명목상으로 참전했던 미 공군이 적극적인 공군 육성으로 방향을 선회할 수 있도록 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행보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헤스 대령은 한국전쟁 당시 250여회 이상의 출격 횟수를 기록하면서 전장에서의 희생정신과 사명감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그리고 그가 한국전쟁에서 탑승했던 기체인 F-51D 머스탱은 ‘신념의 조인(신념으로 하늘을 난다)’으로 이름 붙어지면서 대한민국 공군의 정신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대한민국 공군은 이 이름을 붙인 공군 군가를 만듦과 함께 조종사들이 필승투혼의 정신을 가다듬는 문구로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상징성은 한국 공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헤스 대령은 한국전쟁사에 큰 족적을 남김과 동시에 ‘전쟁고아의 아버지’로 추앙을 받기도 했다. 러셀 블레이즈델 중령과 함께 전쟁고아 100여명을 제주도로 피난시키는 일을 수행했고, 이후 보육원 운영을 시작으로 20년 동안 전쟁고아 지원 업무를 계속했다.

헤스 대령이 이렇듯 다양한 분야에서 칭송을 받는 것은 단순 구색 맞추기용으로 전장에 투입됐던 6146 군사고문단(이후 바우트 원 대대로 명칭변경)의 업무를 능동적인 방향으로 전환했고, 한국 공군의 지원이라는 일차적인 목표뿐만 아니라 ‘육성’이라는 업무를 최우선으로 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게임산업 역시 한국전쟁 당시 국군과 마찬가지 상황이라는 점에서 헤스 대령의 발자취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국내 게임 시장의 현황이 최악의 상황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장미빛 미래가 예고됐던 과거와 비교하면 충분히 역사에서 배울 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국내 게임산업이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보건복지부의 독단적인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양산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계 인사들의 보다 적극적인 행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헤스 대령 역시 상부의 지시에 따라 지원 업무만을 하고자 했지만 ‘공군이 해체된다면 육군에 입대해 싸우겠다’는 한국 공군의 열성적인 모습에 마음을 바꿔 적극적인 군 육성으로 행동을 바꾼 바 있다. 게임계 인사들 역시 헤스 대령과 같은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위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게임계 인사들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전개할 수 있도록 정부 및 정치권의 지원이 꾸준히 제공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현 정부가 보이고 있는 ‘규제가 아닌 진흥’의 실질적인 사업 전개를 통해 게임계 인사들의 행동에 날개를 달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김학용 SD엔터넷 대표 ceo@sdenter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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