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와 국토교통부는 최근 판교에 창조경제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제2 테크노 밸리’를 오는 2017년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미래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지역별 특화형 거점 구축 계획 중 하나로, 판교에 게임산업을 주축으로 한 ‘창조경제밸리’를 조성하고, ‘게임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이번 창조경제 밸리 조성계획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1차 판교테크노밸리에 많은 게임업체들이 입주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을 뿐 아니라 정부가 게임산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취지도 업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전에 풀어야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창조경제밸리의 실질적인 규모가 기존 판교 테크노밸리보다 작음에도 불구하고 입주 대상 업종은 창조경제를 대표하는 콘텐츠산업 전체로 함으로써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한 많은 게임업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제2 판교테크노밸리에서 그대로 재현되는 것을 사전에 막아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판교에는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게임즈, 넥슨 등 대형 게임업체들이 대거 입주해 있다. 중소업체들이 가기에는 여러 면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판교테크노밸리의 높은 분양가와 지리적으로 경기도 성남 외곽에 위치하는 등의 요인으로 인해 입주 초기 많은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또 일부 업체들은 사옥을 지어놓고도 입주하지 않고 그대로 서울에 남은 경우도 있었다.

이는 지리적인 문제도 있지만 생활할 수 있는 기반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다 할 수 있다. 직장인들에게는 거주할 주택과 출퇴근 시간 등 편의 생활공간이 중요하다. 그런데 판교테크노밸리는 이런 점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다.

현재 판교테크노밸리에는 대형 게임업체들이 대부분 입주해 있고 전체 게임 매출의 80% 이상이 이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제2 판교테크노밸리는 좀더 다른 방향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란 점이다. 중소업체들이 입주할 수 있는 저렴하면서도 실험적인 시설이 들어서거나 컨벤션센터 등 판교 테크노밸리 기반 배후시설로의 활용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 판교 테크노밸리와 제2 판교 테크노밸리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하나의 거대한 게임산업단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새로운 그림을 그렸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런 점을 유념해 정부가 이번 제 2판교 테크노밸리 설계 때에는 더욱더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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