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지난 12일 제주도교육청에서 열린 주간기획조정회의 자리에서 초등학교 일과시간 전 진행되는 컴퓨터교실 프로그램을 지양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 교육감은 게임, 인터넷, 스마트폰 중독 등을 고려할 때 성장기 학생들에게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는 자칫 게임 및 인터넷을 부정적인 것으로 단정 짓는 태도로 비춰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이 교육감은 '아침밥이 있는 등굣길' 정책을 적극 홍보할 것을 당부하며, 이 같은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교육청이 이날 발표한 올해 1월 기준 '제주도내 민간참여 컴퓨터교실 운영현황'에 따르면 27개 초등학교, 8217명 학생이 컴퓨터 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육감은 “일찍 등교하는 아이들을 위한 독서나 신체활동, 예술문화 동아리 활동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이런 정책 내용과 뜻이 제주도민사회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해당 부서를 포함한 각 부서가 홍보 및 설명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맥락은 컴퓨터교실을 두고 독서, 신체활동, 예술문화 활동 등과 비교해 가치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제주도에는 다음카카오 본사가 위치한 것은 물론 NXC를 비롯한 게임업체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상황이다. NXC의 경우 ‘넥슨컴퓨터박물관’을 설립해 눈길을 끌었으며, 최근에는 ‘던전앤파이터’의 네오플까지 이전에 나섰다.

이와 같은 IT 및 게임 업계의 움직임은 투자유치 뿐만 아니라 산학협력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제주도 역시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첨단산업단지 사업지구 공모에 참여하며, 게임업체와 연계를 늘려가려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이석문 교육감이 컴퓨터교실을 비롯해 게임, 인터넷 등을 바라보는 시각은 괴리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여전히 정치권은 게임 및 인터넷이 청소년에게 해를 끼치는 중독 요소라는 인식이 내재된 모습을 확인하며, 게임업계의 의욕을 저하시키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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