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덕 문체부 장관(사진 오른쪽 첫번째)은 보다 효율적인 중장기 계획 추진을 위해 업계와의 만남을 주기적으로 갖겠다고 밝혔다.

신규 플랫폼 생태계 조성에 1700억

글로벌 신시장 개척 460억 투입…사회인식 개선에 400억 집중

정부가 최근 게임산업 전반을 다룬 ‘3차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사업이 어떻게 전개되며, 예산이 어떻게 투자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피카소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 계획은 오는 2019년 까지 5년간 최소 23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 사업 예산은 총 3대 전략과 7대 추진 방향의 중요도와 사업 진척도에 따라 배분된다. 이 중 문화체육관광부가 1800억 원을, 나머지 500억 원은 모태펀드가 보유한 자금으로 충당될 예정이다.
또 기타 민간투자로 30억 원의 자금이 추가로 투입하고, 미래창조과학부의 신규 플랫폼 사업예산 일부도 피카소 프로젝트에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피카소 프로젝트 예산은 실질적인 액수로 보자면 지난 2차 계획보다 예산이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문체부 측은 미래부와 협력하는 부분이 있어 상대적으로 예산이 적게 보이는 것이며, 이 부분을 반영하면 이전 예산과 유사하거나 많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미래부가 한 해에 200억 원씩 총 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한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면 프로젝트의 예산은 약 3300억 원이 될 전망이다. 이중 모태펀드와 미래부 자금은 신규 플랫폼 생태계 구축과 차세대게임 핵심기술에 대한 R&D사업 지원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소요 예산항목을 살펴보면 차세대 플랫폼과 핵심기술 연구개발에 책정된 예산은 222억 원 가량으로, 추가 투입되는 자금까지 더하면 약 1700억 원이 될 전망이다. 문체부가 이번 계획에서 높은 비중을 두는 사업이 신규 플랫폼을 통한 생태계 조성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예산이 여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단 플랫폼 생태계 구축에 배정된 예산은 12억 5000만 원에 불과하다. 민간차원에서 투자 되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래부에서 투입되는 예산이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문체부는 한해 평균 3억 원을 지원하는데 이 자금은 민관협의체 운영비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으로 많은 예산이 책정된 사업은 ‘지역 특성화 사업을 통한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이다. 이 계획은 서울근교에 집중된 게임개발업체들을 분산하는 것을 목표로 각 지방자치 단체의 게임단지 조성을 지원하는데 사용된다. 특히 부산과 전주 등이 게임산업단지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이를 보조하는데 집중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대해 문체부 게임산업츠과 관계자는 정부의 지방 균형 기조와 맞물린 만큼 많은 예산이 투입됐고, 부산과 전주 외에도 게임산업 육성을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해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신시장 전략적 진출 지원 확대’ 사업에는 460억 원이 책정됐다. 평균 100억 원 가량이 한해 사용되는 이 정책은 아직 개척되지 않은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를 지원하고 글로벌 시장 정보를 수집·분석하는데 사용된다.

이 사업의 목표는 국내 게임업체들이 진출을 원하는 중국이나 신흥시장의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함께 글로벌 게임콘텐츠 동향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이 진행되며, 동남아와 중남미 국가들 중 주요 핵심국가를 거점으로 주변국까지 시장을 확대하게 된다.

게임산업에 대해 부정적인 사회인식을 개선하는데도 총 4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다. 세부적으로는 ‘게임에 대한 이해 증진을 통한 공감대 형성’에 231억 원, 게임문화 인식제고 교육사업 확대 127억 원, 게임인식 제고를 위한 홍보활동 43억 원, 참여·공감형 게임문화 정착과 문화다양성 가치 확산에 37억 원 등이다.

이 예산은 학부모와 교사 등 학생을 교육하는 입장인 사람들에게 게임의 순기능과 인식개선을 하는 사업에 집중 투자된다. 또, 한류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e스포츠의 지위를 유지, 확대하는 부분에도 분산 활용된다.

공감대 형성 사업에 231억 원이라는 특히 많은 사업비가 배정됐는데 국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게임 아카이브’ 사업에 투자되기 때문이다. ‘게임 아카이브’는 일종의 데이터베이스로 대한민국 게임 자산의 보존 및 국내 게임정보를 제공하는 창구로 활용된다.

이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정책담당자, 업계, 학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게임 아카이브 구축 센터’가 설치되며, 전시물 기획과 수집을 위한 전담팀도 올해부터 2018년까지 구성·운영된다.

특히 이 데이터는 민간차원에서 연람할 수 있도록 공개돼 학부모나 학생이 목적에 따라 게임을 선택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며, 게임문화 정책을 위한 활동과 연계해 상승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석원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콘텐츠산업과장은 “문체부는 올해 게임산업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는 데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며 “또한 글로벌·멀티 플랫폼이 게임업계 발전에 필수 요소로 급성장하는 분위기를 반영해 이번 계획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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