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는 ‘엘로아’ 첫 비공개 테스트로 시작해, 파이널 테스트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2015년 을미년 역시 정식 오픈을 시작으로 유저와 소통하는데 바쁜 한해가 될 것 같습니다. 현재 공개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시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최일돈 엔픽소프트 대표는 연말연시를 맞아 지난 한해를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그에게 2015년은 4년여 기간 동안 공들여 완성된 ‘엘로아’를 정식으로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엘로아’는 넷마블게임즈가 서비스를 맡았으며 올 1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일돈 대표는 최근 실시한 파이널 테스트에 대한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공개 서비스를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파이널 테스트에서 가장 중요시했던 것은 게임에 대한 본질로 재미 면에서는 높은 성과를 거둔 것 같습니다. 또 세부적인 콘텐츠 측면으로는 핵앤슬래시 스타일의 몰이사냥과 태세변환 시스템을 내세웠습니다. 물론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피드백을 받고 빠르게 대응한 만큼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최 대표가 설명했듯이 ‘엘로아’는 핵앤슬래시 스타일로 구현된 MMORPG다. 이는 기존 MMORPG와 달리 적게는 10개부터 20~30개에 달하는 개체수를 동시에 상대하며, 화려한 액션이 발휘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방대한 세계관이 구현된 MMORPG 환경에서 이런 플레이를 접목시키는 일은 기술적으로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와 관련해 최 대표는 “우리가 개발을 시작하는 단계만 하더라도 참고할 만한 사례가 없었다”며 “때문에 그동안 테스트를 통해 피드백을 받고, 방향성을 바로 잡는 것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핵앤슬래시 스타일의 MMORPG를 구현하는 과정은 난해한 부분도 있었지만 경쟁 작품에 비해 보다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보여준 것 같다”며 “유저 역시 이런 부분에서 상당히 좋은 점수를 줬다”고 덧붙였다.

‘엘로아’는 폭넓은 유저층이 즐길 수 있는 MMORPG를 지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로아’만의 심화된 게임성을 갖추는데 공을 들였다는 게 최 대표의 자신감이다. ‘엘로아’가 지닌 핵심 요소 중 하나는 바로 ‘태세변환’ 시스템이다.

“태세변환은 라이트 유저도 적은 스킬을 가지고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기획한 시스템입니다. 파티 플레이, PvP, 레이드 등 각 콘텐츠마다 스킬을 전환시켜 보다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해보자는 의도였습니다. 그러나 컨트롤에 능숙한 유저는 자세 전환에 따라 자유롭게 스킬 조합이 가능하다는 점을 극대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또 최 대표는 이 작품이 접근성 높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나, 스토리텔링에 대한 균형도 놓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빠른 성장을 위해 퀘스트 숫자를 조절하긴 했으나, 해외 로컬라이징 과정에서 다른 작품에 비해 대사량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스토리텔링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그래도 너무 무겁지 않게 위트를 주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특히 앞으로 ‘엘로아’의 세계관을 확장시켜나가고 싶다는 게 최 대표의 바람이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지만,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겠다는 각오다.

온라인게임 과금 체계가 부분 유료화로 굳어진 만큼, 수익모델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그는 “게임성을 훼손시키지 않는 수준에서 편리성을 더하는 위주로 준비를 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모든 콘텐츠를 얻을 수는 있으나, 필요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판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게임 시장은 신작 부진으로 정체됐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최 대표는 MMORPG 개발사 대표로 향후 ‘엘로아’가 나아갈 방향성을 밝히기도 했다.

“사실 급변하는 게임 시장에서 온라인 PC 플랫폼 기반의 게임 시장은 쉽지 않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플랫폼이라는 것은 단지 유저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통로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 최근 접근성이 부각된 모바일 장르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고, 많은 개발사들이 전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엔픽소프트는 플랫폼보다는 MMORPG 장르에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등장할 MMORPG 기대작들이 핵앤슬래시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도 최 대표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첫 스타트를 잘 끊어서 유저가 좋아할 수 있는 새로운 장르로 자리 매김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개발사 대표 입장으로 가치관 역시 이와 비슷한 맥락을 보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질인 것 같습니다. 게임을 만들고, 운영하고, 즐기는 것도 모두 사람인만큼 회사는 조화롭게 소통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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