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제2의 도약 나서자①…새 협업시대 구축 절실

▲지난해 6월에 열린 글로벌 B2B 행사 '잇츠 게임 2014' 현장 전경.

갑오년이 가고 을미년 ‘청양의 해’가 밝았다. 게임업계는 지난해가 그 어느 때보다고 힘든 시기였다고 털어놓는다. 시장경쟁이 격화됐는가 하면 정부의 규제도 강력했고 게임을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 않았다.

하지만 을미년 새해는 여러 가지 희망의 메시지가 들려온다. 기나긴 터널을 지나 다시 한번 힘차게 도약하는 시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비록 힘들고 어렵지만 위기를 뚫고 나가면 그곳에는 반드시 기회가 있는 법이다.

더게임스는 올해를 ‘게임산업 제2의 도약기’로 보고 이를 위해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보는 연중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연중기획은 ▲게임산업의 현주소 ▲경쟁국과 한국의 게임산업 비교 ▲위기극복 대안제시 ▲업계사례로 본 발전방향 등을 주제로 10회가 연재될 예정이다. <편집자>

글로벌 경기침체가 우리 경제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OECD에 따르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3.8%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한류 콘텐츠’를 무기로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그동안 규제로 일변됐던 게임산업을 바라보는 시선도 눈 녹듯 천천히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국 게임산업을 옥죄던 각종 규제가 완화·개선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희망적인 소식이다.

정부의 기조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게임업계는 올 한해도 힘든 시기를 넘겨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쌓여온 문제들이 한 순간에 사라질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국 게임산업은 안으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의 심화, 고급인력 유출, 내수시장의 고갈 등 성장통이 지속되고 있다. 밖으로는 일본, 미국, 유럽 등 게임강국들이 게임콘텐츠 부흥을 외치며 우리와의 대립각을 본격화하고 있고, 경쟁력을 쌓는 중이다.

특히, 한국 게임의 주요 소비시장으로 각광받았던 중국은 자체 개발력 강화 등 체질을 강화하는 작업을 마치고, 역으로 우리 시장을 집어삼키려는 야욕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게임시장에서 ‘한국산’이란 꼬리표는 흥행 보증수표로 통했다. 기획력과 기술력이 동반돼 콘텐츠의 질을 보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해외 업체들의 경쟁력 역시 높아져 점차 ‘메이드인코리아’의 힘이 약화되고 있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그동안 온라인·모바일게임 등 하드웨어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전통적인 게임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는 위기감에서다.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지스타에서 플랫폼과 지역장벽을 허무는 새로운 사업모델 ‘엔씨 클라우드’를 발표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엔씨 클라우드’는 하나의 IP를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에 동시 출시하는 전략과, 글로벌 동시 출시 전략 등 두 가지를 아우르는 사업모델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융합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에 니즈(Needs)가 커지는 것에 대한 대응책이다.

지난해 하반기 ‘뮤 온라인’ 지적재산권(IP)을 판매하는 모델로 재미를 본 웹젠 역시 IP판매 사업을 확장하겠다며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업체가 IP를 기반으로 게임을 만들어 히트시키면, 스스로 개발한 콘텐츠 역시 진입장벽이 낮아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특히 IP판매 사업모델은 개발자원이나 개발비용 투자 없이 큰 이익을 볼 수 있어, 웹젠과 같은 문제로 고민했던 타 업체들 역시 이 사업모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 ‘나홀로’ 도전했던 과거를 잊고 업체들 간의 연합을 꾀하는 움직임도 시작됐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토스트 클라우드’ 솔루션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국내 게임 업계와 동반성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상생프로젝트’ 가동을 선언했다.

강소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돌파구를 찾기 위한 모임인 글로벌게임협동조합도 지난해 5월 창립총회를 갖고 의욕적으로 출범했다. 이 조합은 대형게임업체 중심으로 재편된 국내외 게임환경에서 강소게임업체들이 힘을 합쳐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 및 시장 환경 변화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창립됐다.

[더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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