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주가가 연 이틀 상한가를 달리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투자열기 과열로 거래정지를 예고했음에도 상승곡선은 꺾이지 않고 있다.

중국발 호재와 회계 이슈 등 ‘뮤 온라인’ 지적재산권의 가치가 재고되면서 일단 사고 보자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오전 10시 기준 웹젠 주가는 3만4600원으로 가격 상승제한폭인 14.95%(4500원)까지 오른 상태로 거래 중이다.

웹젠의 강세를 이끌고 있는 건 중국 킹넷이 개발한 모바일게임 ‘전민기적’과 37요우시의 ‘대천사지검’이다. 이 게임들은 ‘뮤’ IP를 사용해 개발된 게임으로 중국 시장 출시와 동시에 각종 순위지표에 오르며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대천사지검’은 중화권 웹게임시장에서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으며, ‘전민기적’ 역시 비(非)위챗 플랫폼 게임 중에서는 최고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 등 웹젠의 주가를 쌍끌이 하고 있다.

웹젠의 강세는 지난 10월부터 조용히 시작됐다. ‘대천사지검’의 성과 때문인데, 이달 2일에는 ‘전민기적’의 출시 기대감으로 급격한 가격 상승을 보였고, 투자경고 주의종목으로 분류됐다. 11일 하루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특히 킹넷은 서비스 첫 날 중국에서도 최고 기록에 속하는 2600만위안(약 4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공식발표해 웹젠의 매출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계약수준이나 조건 등 자세한 사항들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웹젠의 로열티 매출 비중은 3%~5%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전민기적’이 첫 날 중국시장에도 보기 드문 대기록을 달성하자 투자가들은 매매거래정지 예고도 안중에 없다는 듯 웹젠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 개인투자가들 모두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으며, 거래량도 코스닥 게임주 중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장 마감까지 이어진다면 웹젠 주식은 16일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되며, 이후에도 추가적인 거래제한 조치가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웹젠의 좋은 흐름이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웹젠의 호재가 IP판매 방식이기 때문에 개발비 같은 자원이 소모되지 않아 매출 뿐 아니라 순이익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단, 모든 개발이 중국업체가 담당했고 단순한 IP만을 제공하는 것이기에 업계나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로열티 계약이 이뤄졌을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웹젠은 최근의 상승세로 코스닥 시가총액 10위권으로 올라서 눈길을 끈다.

[더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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