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타 이다 엔비디아 글로벌콘텐츠 총괄이사

우리나라 게임개발자라면 한 번쯤은 함께 일해본 경험이 있을 법한 인물이 지스타를 찾았다.

케이타 이다 엔비디아 글로벌콘텐츠 총괄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엔씨소프트 등 한국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무서운 속도로 발전했습니다. 또, 한국 업체들 역시 글로벌 MMORPG 시장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지요. 따라서 한국게임 들은 글로벌 시장의 발전을 가늠하는 지표로서 엔비디아에게도 중요한 파트너이기도 합니다.”

케이타 이사는 한국 온라인게임이 글로벌 게임시장의 영역을 높였다고 높게 평가했다. 콘솔, PC패키지에 이어 게임산업의 큰 축으로 성장한 것은 한국 업체들의 공이 크다는 것. 또, 최근 등장한 모바일게임에서도 한국 콘텐츠의 활약을 주목하고 있는 듯했다.

그는 “‘지스타’는 온라인과 모바일게임의 최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매우 의미있는 방문이라 생각한다”며 “‘지스타’ 출품작을 보고 느끼며 공부를 하는 심정으로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콘텐츠 사업 협업을 총괄하는 케이타 이사는 한국 온라인게임 성장에 기여한 인물들에게는 친숙한 얼굴이기도 하다. 그는 엔씨 ‘리니지2’ 등 많은 게임들의 기술을 높이는 가교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게임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독자적인 창구를 운영하고 게임개발업체들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구축했습니다. 물론 한국업체들과 보다 나은 게임과 그래픽 개발을 위해 협력하는 관계입니다.”

그는 한국게임업체 중 엔씨를 가장 높게 평가했다. 엔씨는 기술을 선도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케이타 매니저의 분석이다. 특히 엔씨의 경우 새로운 기술에 도전하는 정신이 엔비디아의 사업 목표와도 닿아있어 협력관계도 탄탄하게 완성돼 있다.

“엔씨는 엔비디아의 가장 강력한 파트너로 꼽힙니다. 최첨단 게임을 개발하는 회사로서 우리와 협업하고 있는데요. ‘리니지2’에 특징이었던 ‘물’이나 ‘식물’을 표현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출품된 ‘리니지 이터널(이하 리니지E)’이나 ‘프로젝트 혼’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상깊게 본 한국 온라인게임이 있냐는 질문에, 케이타 이사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아이온’은 매우 아름다운 팬터지 세계를 구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 혼’은 기술적으로 매우 완성된 작품이지요. 두 작품 모두 엔비디아의 특징을 잘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게임에 대한 그의 사랑은 끊임없는 칭찬으로 이어졌다. 요즘은 다음게임이 서비스하고 펄어비스가 개발한 ‘검은사막’의 품질을 높이는 작업을 즐기고 있다는 말이 이어졌고, 중소 업체들과의 협업은 새로운 시선으로 기술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돼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국 출시를 앞둔 ‘실드태블릿’에 대해서는 게이머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히는 제품이 될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태블릿 ‘실드태블릿’은 게임에 특화된 하드웨어 코어를 적용한 제품이다. 케이다 매니저는 이 제품의 주요 타깃이 게임을 즐기는 유저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드태블릿’이 ▲품질 ▲안전성 ▲확장성 등 기기의 성능을 100% 발휘하기 원하는 유저에게 적합한 제품이라 소개한 뒤, PC의 화면을 받아서 제어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그리드’를 내년까지 한국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실드 타블렛’은 보편적인 기기는 아닙니다.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를 위한 태블릿이지요.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한 태블릿이 10대부터 80대까지 보편적인 고객을 위한 제품이라면, ‘실드태블릿’은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를 위한 기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게임이라도 그래픽 수준, 처리속도 등이 높기 때문에 ‘미드코어’ 중심으로 발전 중인 한국 시장에서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드웨어 제조업체로서 최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그래픽 품질을 낮춰 최적화에 신경쓰는 작품이 많아지는 경향에 대해서 엔비디아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래픽 품질을 낮춘 게임이라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면 모두 괜찮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 레브 레바레디언 게임웍스 시니어 디렉터

케이타 이사와 동석한 레브 레바레디언(Rev Lebaredian) 엔비디아 게임웍스 시니어 디렉터는 “재미있는 게임의 조건이 고품질 그래픽이나 잘 만든 물리효과라고 할 수는 없다. ‘슈퍼마리오’나 ‘팩맨’ 처럼 게임은 그래픽은 나빠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라며 “단, 개발자들이 각자의 기준을 가지고 완성환 최고의 환경을 경험하고 싶다면 좋은 하드웨어가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예로서 ‘리그 오브 레전드’를 꼽았다. 저사양 PC에서도 원활하게 돌아간다는 특징이 글로벌 진출에 ‘키’로서 활용된 작품이지만, 최고의 경험을 원한다면 울트라HD(해상도 4k 급)에 최고급 옵션을 모두 적용하면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렇다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엔비디아의 기술 진화는 어떤 의미에서 이해해야 하는 것일까. 그에 대해서 레브 매니저는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보면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행하는 기술도 언젠가는 과거의 기술이 될 것이기에,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 뒤를 내다보는 선점 기술개발 역시 엔비디아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라는 것이다.

[부산 = 더게임스 특별취재팀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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