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 변수에 관계없이 ‘쾌속질주’
‘갤럭시S3' 사양이면 모든 작품 ’OK'…법 시행 이후 스마트폰 판매 반토막

모바일 단말기시장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최근 시행됐다. 이 법이 시행됨에 따라 스마트폰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오히려 ‘단통법’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침체기로 만든 악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아직 시행된 얼마 되지 않아 속단키는 것은 이르다는 평가다.

모바일 단말기시장에 민감한 모바일게임 업체들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일단 게임업체들은 단통법 시행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사양이 기존 단말기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1일부터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일명 ‘단통법’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단통법은 이동통신사 보조금 집행을 투명화해 요금제와 관계없이 누구나 보조금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보조금 상한액은 30만원이며 유통점에서 상한액 30만원의 15%까지 더 받을 수 있다. 이를 합산하면 최대 34만5000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또 가입하는 월정액제 요금제가 낮으면 지원금도 적고, 높으면 지원금도 많아진다.

이런 단통법은 어찌 보면 스마트폰의 보조금을 일률화해 이용자 간 보조금 격차를 줄일 것으로 보이지만 시행된 지 1주일 새에 여러 군대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출시된 지 2년이 지난 삼성 갤럭시노트2 64GB 모델은 종전 보조금 정책 범위에 따라 온라인 판매점 등에서 공짜로도 구매가 가능했으나 현재 SK텔레콤 LTE 전국민 무한 100 요금제로 가입해도 기계값 46만9000원을 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단통법 1주일 동안 삼성, LG 등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반토막이 났다. 지난 10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통신·전자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지난 1∼7일 신규·번호이동·기기변경 가입 건수는 모두 17만8천 건이었다. 이는 하루 평균 새 스마트폰 판매량이 약 2만5천대로. 지난달 판매량인 6만4000 건의 40%도 안 되는 수준이어서 전반적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갑작스레 침체기에 들어섰다.

이렇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큰 문제가 되고 있지만 모바일 게임사들은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내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경우 고사양 모델들이 많기 때문에 모바일 게임을 구동하는데 있어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들은 작품의 최소사양을 대부분 ‘갤럭시S3’ 모델에 맞춰 출시하기 때문에 무리 없이 게임들이 구동될 것이라 봤다.

모바일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선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일이지만 모바일 게임 업계에는 큰 무리가 없을 듯 보인다”고 말했다. 또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이용자들이 새로운 스마트폰이 나와도 변경하지 않으니 신규 스마트폰에 대한 작품 테스트를 더 세심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의 경우 고사양 작품 준비에 있어서 조금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도 밝혔다. 고사양 작품들은 다양한 콘텐츠와 시스템을 담고 있으며 그래픽 역시 무거운데 오래된 스마트폰 기종에서는 쉽게 돌아가지 않기에 때문이다. 그렇다고 작품을 다운그레이드 하자니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것은 일부 업체들의 입장이고 대부분의 작품들은 기존의 스마트폰에서도 무리 없이 구동되기 때문에 ‘단통법’으로 인해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이 흔들릴 일은 적어 보인다.

[더게임스 박상진 기자 kenny@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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