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는 어디 가고 액션이 중심…단조롭고 일방적인 플레이 지루

하반기 패키지게임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디이블위딘'이 막상 뚜껑을 열어 본 결과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H2인터랙티브(대표 허준화)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대표 카와우치 시로, 이하 SCEK)는 지난 14일 신작 서바이벌 호러 게임 '디이블위딘' PC버전을 출시했다. (콘솔 버전은 오는 29일 발매예정)

이 작품은 '바이오하자드' 프로듀서로 알려진 미카이 신지의 호러게임 신작이라는 점에서 발매 이전부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특히 국내에서는 콘솔판 한정 한국어버전이 발매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기대작으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여기에 각종 게임쇼를 통해 공개된 데모 버전에는 액션게임화 된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에서 찾아보기 힘들던 '호러게임'의 재미를 대거 보여주면서 호러게임 마니아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기대감이 오히려 부담이 됐던 것일까. 정식 버전에서의 '디이블위딘'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작품으로 평가바고 있다. 하지만 양측 모두 공통적으로 '완성도 면에 있어서 상당히 아쉽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디이블위딘'은 주인공 '세바스찬 카스테야노스'가 되어 의문의 대규모 연쇄 살인 사건을 조사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기본 골자로 하고 있다. 전체적인 게임을 구성하는 이미지와 사운드는 이런 공포적인 분위기에 걸맞게 과도한 BGM은 생략이 됐고 짙은 어둠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 초반 부분을 제외하면 게임의 대다수 구성은 호러게임 특유의 잠입과 퍼즐이 아니라 '바이오하자드4'의 액션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초반의 무기력한 모습과 달리 유저는 '헌티드'들을 다양한 액션을 통해 상대할 수 있고, 게임 후반으로 가면 동료와 같이 게임을 진행하는 등 액션적인 요소가 게임 플레이의 중심이 돼 버린다. 

게임 전체를 구성하는 배경 구성과 연출, 스토리 등은 유저에게 호러게임의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장치로 제공된다.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보이는 단조로운 플레이 패턴과 일방통행을 강조하는 퍼즐, 맥 빠지는 보스 플레이 등은 몰입도를 저하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유저는 다양한 퍼즐과 선택을 접하게 되는데,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른 연출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곧바로 사망 연출이 나타나면서 '올바른 선택'을 강요하는 모습이 여러번  나타나기도 했다.

여기에 게임의 시스템적인 측면도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화면 상/하를 나누는 레터박스(영화 등 영상물에서 비율 등을 문제로 남는 공간)와 한정된 시야는 게임 플레이를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PC버전에서 임의로 이 설정을 변경할 수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최적화가 부족했다는  논란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전체적인 게임의 완성도와 구성은 신규 IP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시리즈에 대한 가능성 역시 긍정적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서바이벌 호러'라는 장르와 유저의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한 마무리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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